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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임유민이 보더니 바로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날 그렇게 쳐다봐? 난 너에게 점심 먹고 가라고 권했잖아. 둘째 삼촌은 네가 거절할 줄 몰랐어."

중도에 분명 임유민이 휴대폰을 만진 걸 본 소희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이때 임구택이 더욱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어?"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에 임구택과 임유민이 서로를 한 번 쳐다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소희의 뒤를 따랐다.

차에 오른 후 임구택이 말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점심에 청아 집으로 가서 밥 먹기로 했어."

"미뤄."

소희가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는 다시 말했다.

"이미 하고 있을 거야."

임구택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다시 일깨워 주었다.

"전에 청아 씨가 치카고로 돌아가게 되면 어정으로 오겠다고 약속했던 거 잊지 마."

소희가 듣더니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자신이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는지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러다 눈동자를 한 번 돌리고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소희의 흔쾌한 대답에 임구택이 기뻐서 바로 물었다.

"청아 씨의 어머니 이미 퇴원하셨다고 들었는데, 청아 씨는 언제 돌아간대?"

"시원 씨가 알려주지 않았어?"

소희의 의아함이 묻어있는 눈빛에 임구택이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물었다.

"뭘?"

"청아를 치카고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원 씨가 장씨 그룹에서 청아한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줬어."

"......"

임구택이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를 가지고 놀았어?"

"아니."

소희의 죽어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모습에 임구택이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마음속의 울분은 갈수록 벅차올라 얼굴색마저 어두워졌다.

이에 순간 기분이 좋아진 소희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올라간 입꼬리는 여전히 임구택에게 포착되었다.

웃고 있는 소희의 옆모습을 보노라니 임구택은 마음속의 울분과 불만이 단번에 많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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