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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미나가 즉시 부름에 응하고는 소동을 향해 말했다.

“프린트가 끝난 후 그냥 가져가시면 돼요. 난 저쪽에 일이 있어 먼저 나가볼게요.”

“그래요, 가서 일 봐요.”

미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삐 방을 나갔고 홀로 남은 소동은 의자에 앉아 프린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무심코 소희의 컴퓨터 화면을 한 번 쓸었고,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문 쪽을 쳐다보았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한 소동은 즉시 마우스를 잡아 소희의 컴퓨터 화면을 켰다.

소희의 컴퓨터 화면은 엄청 깨끗했다. 데이터 정리하는 소프트웨어, 갤러리, 디자인에 사용되는 소프트웨가 전부였다.

소동은 디자인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열어 소희가 최근에 완성한 디자인 원고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원고들을 본 소동은 놀라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떴다.

그중 몇 장은 가을 의상으로 스타일로 봐서는 GK의 느낌이 물씬했다.

소동은 순간 가슴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소희는 분명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배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려낸 디자인 원고가 항상 예기치 못한 놀라움을 자아내는 거지?’

‘게다가 많은 디자인 요소는 나조차도 생각지 못한 것들이야.’

어느새 샘솟기 시작한 질투심은 욕심으로 변했고, 욕심은 결국 그녀의 마음속에 나쁜 종자를 심었다.

소동은 바로 그윽한 빛이 번쩍인 두 눈으로 방 안을 둘러보며 CCTV를 찾았다.

지난번의 일 때문에 그녀는 이미 아주 큰 대가를 치렀으니 이번에는 절대 같은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도 이 방은 이 감독이 특별히 소희에게 조용히 업무도 하고 휴식도 하라고 준비해 준 방으로 굳이 CCTV를 설치하지는 않았다.

그걸 확인한 순간 소동의 심장박동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었다, 긴장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하여서.

‘하느님이 나를 도와 주고있는 거야.’

신속히 디자인 원고를 프린트한 후 소동은 폴더를 끄고 디자인 원고를 의상 리스트 맨 아래장에 숨겼다. 그러고는 막 떠나려는데 마침 미나가 뛰어 들어왔다.

“아직도 안 끝났어요?”

“아니요, 방금 작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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