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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소희가 숟가락을 입에 문 채 잠깐 멍해있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지금 사는 곳이 병원이랑 가까워 청아가 아줌마 돌보는데 편리하거든."

"청아 씨의 어머니 곧 퇴원하실 거잖아, 그럼 퇴원한 후에 들어와."

소희가 여전히 거절했다.

"안 돼, 나 청아와 함께 살면서 요요를 같이 돌봐줘야 해."

임구택이 반박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청아의 현재 상황으로는 또 이전처럼 장시원의 집에서 살 수도 없을 거고.

임구택은 눈썹을 찡그린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

성준과 함께 식당에서 방으로 돌아온 이선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성준의 품에 안겼다.

"미안해, 성준 씨. 난 단지 유정 씨와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유정 씨가 그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어."

성준이 이선의 어깨를 다독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인은 신경 쓰지도 마, 어쩌다 마주치게 되더라도 에돌아가고. 그 여인은 그냥 답 없는 미치광이야. 예전에는 내가 정말 눈이 멀어서 그런 여인과 사귀었지."

성준의 품에 기대어 있는 이선의 눈빛이 반짝였다.

"두 사람 그래도 1년이나 사귀었는데 자기 정말 이젠 유정 씨를 좋아하지 않아?"

"난 한 번도 그 여인을 좋아한 적이 없었어, 처음에 그 여인과 사귀게 되었던 것도 우리 아버지가 나를 강요해서였고. 아버지가 유씨 가문에 의지하여 장사를 크게 하려 했거든."

"그럼 자기 집에서 나를 받아들일까?"

이선이 걱정되어 물었다.

이선은 아주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평범한 여인이었다. 그리고 성준의 집이 명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장사를 하는 집안이었으니 이선의 집보다는 돈이 많았다.

"그럼!"

성준이 이선을 껴안고 그녀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샤워 후의 향기를 맡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 나만 자기를 좋아하면 돼."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고 침대 쪽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방안의 전화가 울렸다. 프런트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성준이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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