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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조백림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됐어, 울지 마.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

"뭘 하려고요?"

"성준이라는 그 녀석 전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그 상대가 만약 나의 약혼녀라면 난 참을 수가 없지."

조백림이 말하다 갑자기 몸을 숙여 유정의 턱을 들었다.

"그 쓰레기 인간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 다시 나의 얼굴에 먹칠했다간 나 정말 화낼 거야."

조백림의 경고에 유정은 붉어진 두 눈으로 차갑게 그를 쳐다볼 뿐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전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있고 오전에 별다른 일도 없어 소희는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그런데 임구택이 갑자기 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든 흰색 드레스를 소희의 침대에 내려놓고 커튼을 걷었다.

눈부시게 쬐어들어온 햇빛에 소희는 부득불 눈을 떴다.

임구택이 소희의 침대 옆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

소희가 잠이 덜 깬 눈으로 임구택을 쳐다보며 물었다.

"오후에야 강성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

"응. 백림이 축구 경기를 조직했다고 우리더러 경기 보러 오래. 지금 일어나 아침 먹고 가면 시간이 딱 맞을 거야."

"웬 축구 경기?"

소희가 어리둥절해서 다시 물었다.

소희의 멍해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임구택은 가슴까지 저려 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목소리도 더욱 부드러워졌다.

"백림이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 필업할 때까지 내내 학교 축구팀의 주장이어서 공을 아주 잘 차거든."

"혼자 가서 구경해."

축구에 관심이 없는 소희는 눈을 감고 다시 자려했다.

"그래도 일어나 아침 먹어야지."

임구택이 소희의 이불을 잡아당겼다.

"아니면 내가 직접 옷을 갈아입혀 줘?"

"아니!"

소희가 이불을 꽉 잡은 채 약간의 화가 묻은 어투로 말했다.

"알았어. 먼저 나가있어!"

이에 임구택이 몸을 숙여 소희의 얼굴에 입술을 살짝 맞추었다.

"밖에서 기다릴게."

소희는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임구택이 가볍게 뽀뽀만 하고 물러난 모습에 입을 오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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