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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유정이 차가운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 이따가 내 남자친구가 올 거거든."

손에 주스 한잔만 들고 있는 여인이 유정의 태도에 다정하게 웃었다.

"유정 씨, 저 줄곧 유정 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저 성준 씨에게 다시 유정 씨한테로 돌아가라고 권한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성준 씨가 유정 씨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고, 유정 씨와 사귄 것도 가족들의 강요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성준 씨의 태도가 엄청 단호했어요. 설령 가족들이 반대하더라도, 심지어 그를 집에서 내쫓는다 하더라도 더는 참고 싶지 않대요."

유정이 조용하게 다 듣고 나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 다 했으면 꺼져."

이에 여인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정 씨가 저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저와 성준 씨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다 여인이 갑자기 몸을 숙여 유정의 앞으로 다가가 자랑하듯 웃었다.

"성준 씨가 그러던데, 유정 씨와 사귈 때 유정 씨를 건드리고 싶은 욕망이 털끝만치도 없었대요. 심지어 유정 씨가 성준 씨의 곁으로 다가가기만 해도 성준 씨는 속이 울렁거렸다고."

여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유정은 바로 손을 들어 커피를 여인의 얼굴에 뿌렸다. 그러고는 안색이 차가워져 입을 열었다.

"걱정 마, 난 너와 경쟁할 생각이 없어. 너희 둘이야말로 제일 어울리는 한쌍이니까, 보기만 하면 구역질이 나는 부분에서."

"꺅!"

놀란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든 오렌지 주스를 바닥에 떨어트렸고, 유리컵이 깨지면서 주스와 유리 조각들이 여기저기에 튀었다.

이때, 성준이 갑자기 튀어나와 여인을 품에 안았다.

"선이야, 어떻게 된 거야?"

이선이 눈물을 글썽이며 유정을 가리켰다.

"난 단지 유정 씨한테 인사하러 온 것뿐인데, 유정 씨가 다짜고짜 나한테 커피를 뿌렸어."

성준이 듣더니 노발대발하여 일그러진 얼굴로 유정을 노려보았다.

"유정, 너 미쳤어? 널 찬 사람은 나잖아!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복수해, 선이를 괴롭히지 말고!"

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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