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1화

"너 대신 복수해 준다잖아, 어때?"

조백림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물었다.

유정이 눈알을 돌리며 조백림의 의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좋은 일은 아닐 거 같아 바로 거절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이젠 남남인데요 뭐."

"그래, 이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고마워요."

"고맙긴. 부부는 원래 한 몸이니 당신을 돕는 게 나 자신을 돕는 거랑 같은 거잖아."

조백림의 진지한 농담에 유정이 화를 내며 그를 노려보았다.

"부부라니요? 너무 앞서 가는 거 아니에요?"

"차라리 오늘 밤에 부부가 해야 할 일을 해버리는 게 어때?"

조백림이 온화하게 웃으며 물었다. 전혀 농담하는 거 같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유정이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는 대답했다.

"꿈 깨요!"

농담 한마디에 얼굴이 빨개진 유정의 모습이 유난히 재미있었지만 조백림은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

유정은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누르고 싶어 스스로 술을 따르며 몇 잔이고 원샷했다.

그렇게 밤은 점점 깊어지고 파티 현장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밤을 새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소희는 밀려오는 잠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우리 이만 돌아갈까?"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정이에게 돌아가 쉬겠냐고 물었다.

취기가 올라 정신이 더욱 맑아진 유정이 고개를 저었다.

"저 좀 더 앉아있다가 돌아갈래요, 먼저 가 쉬세요."

"알았어."

대답하며 임구택을 따라 일어난 소희는 고개를 돌려 장시원 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장시원과 우민율은 언제 사라졌는지 자리가 비어있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뭘 하러 갔는지 알 수 있었다.

소희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눈빛 하나에 소희의 생각을 읽어낸 임구택이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해."

소희는 청아가 불쌍할 뿐이었다.

"청아 씨는 시원이와 같이 있을 생각도 없잖아. 그러니 시원이더러 계속 솔로를 유지하라는 건 불공평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