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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소희의 살짝 달라진 표정에 임구택이 고개를 돌려 소희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몸을 살짝 기울여 소희의 시선을 가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 마. 시원이는 저 여인을 좋아하지 않아."

우민율은 장시원을 2년 넘게 쫓아다녔다. 만약 장시원이 정말 우민율을 좋아했다면 진작 그녀와 만났겠지.

소희가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재밌게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는 거네."

임구택이 듣더니 바로 맹세했다.

"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

"없다고? 인터넷에 아직도 당신과 이현의 사진이 있는데?"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이에 임구택이 다소 원망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건 자기가 계속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그런 거잖아."

임구택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빠진 순간 이상한 정서가 마음속에서 퍼지는 느낌이 들어 소희는 바로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말했다.

"나 당신 때문에 돌아온 거 아니야."

"알아, 자기는 날 보고 싶어 한 적이 없었잖아."

임구택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섞여 있었다.

소희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한참 침묵을 지키고서야 낮은 소리로 물었다.

"이현이를 건드린 적이 있어?"

임구택이 듣더니 웃음을 드러냈다.

"드디어 묻는 거야?"

소희는 순간 난처하여 고개를 돌려 모닥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말해도 돼."

"없어."

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한 번도 없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현과 같이 서 있었던 게 가장 가까운 거리였어."

소희가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임구택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

"이제 안심됐어?"

"우리 그때 헤어진 상태였으니 당신이 정말 여자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 언제 헤어진 적이 있었어? 내 생일날 혼인신고서를 선물로 준 게 난 유부남이니 자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거 아니었어?"

소희가 듣더니 놀라서 임구택을 쳐다보았다.

"내가 준 상자 안에 쪽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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