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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남자도 유정을 알아보고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별로 반갑지 않아 하는 어투로 물었다.

"너 왜 여기 있어?"

유정이 듣더니 순간 어처구니없다는 듯 냉소했다.

"너희들도 올 수 있는데, 나라고는 왜 못 오겠어?"

"당연히 올 수 있지."

남자가 뜻 모를 웃음을 드러내자 곁에 있던 여인이 즉시 그의 팔을 꼭 껴안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성준 씨, 이분이 바로 유정 씨야?"

성준이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맞아."

그러자 여인이 유정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고는 다시 남자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뭐야, 자기 나를 속인 거였어? 자기 분명 유정 씨가 아주 못생기고 꾸밀 줄도 모르는 시골 여인이라고 했잖아! 분명 이렇게 예쁜데도?"

성준이 듣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예뻐? 왜 나는 여전히 예전과 똑같은 거 같지? 표정도 무뚝뚝한 게 무미건조하기만 하고."

두 사람이 서로 맞장구를 치며 자신을 폄하하고 있는 모습에 유정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 당장 꺼져!"

유정이 욕설을 퍼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성준이 잠깐 놀라더니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죽어서도 땅이나 낭비할 쓰레기 인간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 안 그러면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예전에는 분명 고분고분 말대꾸 한 번한 적이 없던 유정이 갑자기 자신에게 험한 욕을 퍼붓는 모습에 성준은 놀랍기도 하고 화도 나 유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역시 널 차버린 게 잘 된 선택이었네. 유정, 너 딱 기다려!"

유정이 듣더니 냉소했다.

"분명 네가 더러워서 나한테 버림을 받은 거잖아.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당장 꺼져!"

화가 제대로 치밀어 오른 성준은 옆에 있는 맥주병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술병을 잡기도 전에 갑자기 손등에서 전해오는 통증 때문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왜 그래?"

옆에 있던 여인이 보더니 긴장해서 물었다.

이때, 소희가 손에 든 꼬챙이로 숯불을 툭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꺼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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