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분 뒤, 드디어 윤슬은 약을 다 발라주고 붕대로 감은 뒤 위장복으로 갈아입히기 시작했다.윤슬은 조심스럽게 그의 양팔을 소매 속에 집어넣었고, 그의 몸을 뒤집어서 앞의 단추를 채우려고 할 때 문득 그의 왼쪽 가슴에 흉터 하나가 있는 것을 보았다.그 상처는 10cm 정도 되는데 너무 옅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실로 꿰맨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수술 흉터 같았다.그러니까 부시혁이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한 적이 있단 말인가?언제 일일까? 그녀는 왜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그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상황을 발견했다. 이 동굴, 그리고 동굴 속의 이 물자들은 또 어떻게 된 상황일까?“이것들은...... 어디에서 난 거야?”부시혁은 몸 위의 이불을 들며 물었다.윤슬은 앉아서 설명했다.“동굴에 있었어요.”“동굴에 있었다고?”부시혁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이 대답에 의문점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당신을 엎고 이 숲을 빠져나가 근처에 사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어요. 사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가기도 전에 날씨가 바뀌었지만 다
“그래?”부시혁은 웃는 듯 웃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윤슬은 웃음기가 짙은 그의 눈빛과 마주하자 얼굴이 더욱 새빨개졌고, 그와 동시에 켕기는 게 있는 듯 시선을 피했다.“무...... 물론이죠.”그녀는 분명 그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아무 짓도 할 수 없었다.다만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봐버렸을 뿐이다.“그래. 너 믿을게.”여자의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본 부시혁은 낮게 두 번 웃더니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더 놀리다가 화를 내면 어쩌란 말인가?“참.”윤슬은 고개를 돌렸다.“가슴
“그 여자는 분명 아버지의 내연녀가 맞아.”부시혁은 미간을 만지며 말했다.그의 말에 윤슬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네? 정말 내연녀라고요?”“응.”“그런데 왜 그 여자한테......”“그 여자는 결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내연녀가 아니고, 우리 부모님의 감정을 파괴시킨 적도 없어.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은 원래부터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셨어. 둘이 함께 하게 된 건 혼인 때문이었고, 날 낳으신 것도 책임 때문이었어. 내가 태어난 후, 두 분은 각방을 쓰셨고 나중에 우리 아버지가 밖에서 왕수란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 거야.”부시
“그래요. 당신 이야기를 들으니 왕수란 씨에 대한 제 생각이 조금 변했어요.”윤슬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부시혁은 살짝 웃었다.“그 여자는 결점이 많아서 절대 좋은 사람이라곤 할 수 없지만, 나쁜 사람도 아니야.”윤슬은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사실 부 씨 가문에 있는 6년 동안, 왕수란은 입으로만 험한 말을 내뱉었을 뿐 정말 그녀에게 손 댄 적은 없었다.그저 부시혁과 이혼한 후, 왕수란이 찾아와서 그녀에게 몇 번 손을 댔을 뿐이다.“안 먹어요?”부시혁이 갑자기 비스킷을 내려놓자 윤슬이 물었다.부시혁
윤슬은 멍하니 눈을 깜박거렸다.그녀는 어젯밤에 자기 전에 특별히 그와 반 미터쯤 거리를 뒀던 것이 기억이 났다.설마 그가 한밤중에 일어나서 특별히 옮겨온 건 아니겠지?그러나 이런 추측이 떠오르자마자 윤슬은 바로 부정했다.왜냐하면 부시혁은 그녀보다 먼저 잠이 들었고, 자세도 그때와 똑같이 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마 한밤중에 깨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깨지 않았는데 이렇게 그녀와 가까이 있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었다.그것은 그녀가 얌전히 자지 않고 옆으로 비집고 간 것이다!그런 생각에 윤슬은 순간 민망해지기 시작했고,
왜냐하면 부시혁의 사람들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금방 찾으러 온다면 좋겠지만, 너무 늦게 온다면 그때는 이미 부시혁이 열이 나서 멍청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러니 그녀는 그를 데리고 계속 앞으로 가야 한다.그런 생각에 윤슬은 바로 물병을 내려놓고 방금 옷을 뒀던 곳으로 가서 부시혁의 바지를 들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든 현금을 꺼냈고, 두툼한 현금을 약 상자에 넣었다.이것은 산림 감시원 두 명이 동굴에 이런 물건들을 남겨준 것에 대한 감사비였다.그렇지 않았으면 그녀와 부시혁은 얼
윤슬은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다음은 없어. 정말 없어.”“그래야지.”육재원은 콧방귀를 뀌더니 그제야 그녀를 놓아줬다.그러자 윤슬은 팔을 들어 관자놀이를 만지며 물었다.“참, 재원아, 나 얼마나 잔 거야?”“이틀.”육재원이 대답했다.윤슬은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이틀? 이틀 동안 누워있었다고?”“응.”육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이한 말로는 네가 너무 피곤해서 이렇게 오래 누워있는 거라고 했어.”“그렇구나.”윤슬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그럼 하이시에는 어떻게 돌아온 거야?”그녀는 한 가정집의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