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은 계속 미간을 찌푸렸고 이상하고 찜찜한 게 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윤슬도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데 굳이 계속 생각하는 건 그녀의 성격이 아니었다.친자 확인 전문 부서에 오자 부시혁은 멀리서부터 고도식 부부와 고유정 그리고 비서 같은 사람이 보였다.바퀴가 굴러오는 소리를 들은 고유정은 고개를 돌려 쳐다봤고 윤슬 세 사람이 이쪽으로 오는 것을 봤다.그녀의 눈빛은 윤슬의 얼굴 위에 한참 머물다 결국 시선을 돌려 부시혁을 쳐다봤고 부시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그윽한 눈빛과 마주쳤다.두
그녀가 이렇게 통쾌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내놓은 행동은 채연희와 고도식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함과 동시에 부시혁과 윤슬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도식 부부에게 있어서 고유정이 이렇게 망설임 없이 머리카락을 내놓아 검사를 하게 한 것은 유정이 진짜 그들의 딸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들이 어찌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있겠는가.동시에 그들은 윤슬을 경찰서에 보낼 수 있어서 흥분됐다.비록 경찰서에 간 후 윤슬은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지만 교육을 받고 벌금을 내야 할 것이다. 그때 그가 언론을 조작하면 윤슬은 제대로 망신을
채연희도 윤슬이 마치 무슨 큰 죄를 지는 일을 한 듯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윤슬을 쳐다봤다.그때 고유정이 한 발자국 나서서 말했다.“아버지, 엄마, 윤슬 아가씨가 우리를 믿지 않으니 그녀의 사람도 따라 들어가게 해요. 우리의 사람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윤슬 아가씨에게 제대로 보여줘요. 그럼 윤슬 아가씨도 결국 깨끗이 승복할 거예요.”그 말은 들은 고도식 부부는 순간 화를 가라앉혔다.특히 고도식은 웃기 시작했다.“유정아, 네 말이 맞다. 저 여자가 보겠다면 저 여자 사람더러 보라지. 이강재, 안 들어가고 뭐 하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부시혁은 고개를 돌려 고유정을 바라봤다.고유정도 이대섭 부부를 보고 놀라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몸까지 살짝 떨며 눈 속의 공포는 선명했다.이 부부가 왜 여기에 온 것이지?성준영!고유정이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성준영을 바라봤다.그였다.이 부부는 그를 따라 함께 왔다.그러니 그가 이 부부를 데리고 온 것이다!고유정은 손바닥을 세게 쥐었고 속상하고 원망스러워서 성준영을 바라봤다.그녀는 그가 왜 이 부부를 데리고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그는 이 부부가 그녀의 신분을 밝히게 하려는 것이
“소은아, 너 이 계집애 나랑 네 엄마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이대섭이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그러게 소은아, 이 성준영 씨가 우리를 찾아와서 네가 도시로 와서 돈 있는 부모를 만났다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네가 납치당한 줄 알았을 거야. 정말, 우리가 그냥 몇 마디 좀 했다고 가출하는 건 또 뭐니.”이대섭 아내는 질책하며 손을 내밀어 고유정의 팔을 때렸다.고유정은 동공을 움츠리더니 무의식적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비켜, 나 건드리지 마!”그녀는 갑자기 이대섭의 아내를 밀쳤다.이대섭 아내는 밀려서
그 말을 들은 고도식의 낯빛이 변한 건 물론 고유정을 안고 있던 채연희도 손의 힘을 살짝 풀었다.그렇다. 유정이 이 사람의 딸이 아니라면 왜 이렇게 이 사람과 닮았을까.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린 고유정의 마음이 당황스럽기 시작했고 급히 채연희의 손을 잡고 고도식을 보며 말했다.“아버지, 엄마, 저 사람 믿지 마세요. 전 정말 저 사람의 딸이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아니라면 설명해 봐. 네가 왜 이렇게 이대섭과 닮았는지.”성준영이 악랄하게 웃으며 고유정을 쳐다봤다.고유정의 눈이 빨개지기 시작했고 속상하고 또 원망스러운 듯
맞은편, 고도식은 이대섭 얼굴을 한참 보다 다시 몸을 돌려 음흉한 눈빛으로 고유정을 쳐다봤다.“방금 이 사람들한테 20여 년을 맞았다고 했지?”고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이 사람들이 네가 전에 말한 이 씨 그 부부이고 전에 자주 너한테 전화해서 돈 달라고 하던 그 부모지?”고도식이 다시 물었다.고유정은 점점 차가워지는 그의 목소리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네.”“그렇다면 말해 봐. 전에 구치소에 있을 때 내가 저 사람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왜 모르는 사람이라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다듬고 이어 말했다.“아버지, 엄마, 미안해요. 제가 이 사람들을 모른다고 거짓말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저 사람들이 제게 준 공포와 상처가 너무 커서 조금도 저 사람들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 사람들만 언급했던 암담했던 생활이 떠올라요. 그래서......”“그만해, 유정아, 그만해 흑흑흑......”채연희는 가슴 아파서 고유정을 안고 감정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울었다.고도식마저 낯빛이 점차 풀렸고 그녀를 보는 눈빛도 그렇게 음흉하지 않았다.분명 고유정의 말은 고도식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