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이 씨, 무슨 생각해요?”윤슬이 멍하니 앉아있자 성준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윤슬의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지만 곧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럼 똘이는...”아직도 망설여지는 듯 윤슬이 입술을 깨물자 성준영이 바로 똘이에게 눈치를 주었다.야, 뭐라고 좀 해봐. 여기 남고 싶으면 이쁜 짓 좀 해보이라고. 이 삼촌은 최선을 다했단 말이다.삼촌의 생각을 눈치챈 똘이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삼촌 바보! 숙모랑 싸웠다고 도와달라면서 날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다 나한테 떠넘기면 어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바로 고유나가 사실은 친딸이 아닌 입양한 아이라는 사실을 발표한다면 대중들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어린 아이를 성인이 되도록 키워온 것도 대단한데 딸이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아버지와 가업에 큰 민폐까지 끼쳤으니... 아마 대중들은 고도식을 동정하게 될 테지.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비록 딸과 의절하긴 했지만 생판 남인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왔다는 건 그만큼 의리있고 정도 있다는 뜻, 의절을 초래한 건 고유나의 지나친 악행 때문이라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역시나 고도식을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우선 입양 계약서에 경찰과 고아원에서 발급한 증명서와 증인이 있습니다. 이건 절대 위조가 불가합니다. 만약 위조한다면 법을 어긴 것입니다. 저 고도식이 대중 앞에서 법을 어길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겠죠?” 고도식은 기자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도식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에 기자들과 생방송 시청자들은 할 말이 없었다. 거짓이었다면 고도식은 사람들 앞에서 경찰과 고아원의 증인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경찰과 고아원 측에서 증인이 없다고 한다면 고도식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이
“맞아요.” 장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다시 물었다. “하지만 교활한 고도식도 분명히 그 생각을 하고 고유나를 감옥에서 못 나오게 하지 않을까요?”부시혁이 침대 가장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거 아닌가요?”장 비서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윤슬도 두 사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윤슬도 부시혁과 같은 생각이었다. 고도식이 고유나가 나와서 복수할까 봐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윤슬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었다. 그렇다면 윤슬은 적이 한 명 없어지기 때문에 고가 집안만 상대하면 된다. 윤
고도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 원한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납치범은 죽었지만, 납치범의 딸은 살아있습니다. 때문에 납치범의 딸은 반드시 아버지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저는 납치범의 딸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윤슬은 고도식의 말에 주먹을 꼭 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나랑 당신 중에 누가 대가를 치르는지 봐야겠네요.”물론 아버지는 고유정을 납치해서 강에 버려서는 안 됐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고도식이었다. 만약 고도식이 연구 개발 기술을 훔쳐서 연구원을
어쨌든 고도식은 20년 넘게 고유나를 키웠으니 이제 고유나가 보답할 차례이다!“고 대표님.” 비서가 회의실에 들어와 우물쭈물했다. 그러자 고도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어서 말해봐!”“그게... 왕 이사님께서 이사회에 참석하라고 하십니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도식의 안색이 변했다. “뭐?” 이사회?”“네, 꼭 참석하시라고 합니다.”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도식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온몸을 떨었다. “이미 기자회견해서 사람들이 고유나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삼성 그룹에 어떤 영
“성준영 씨 조카예요. 성준영 씨 집에 일이 있어서 제가 이틀간 봐주기로 했어요.” 윤슬은 똘이의 통통하고 작은 손을 만지며 말했다. 아이의 손은 통통하고 부드러워 만지면 기분이 좋다. 윤슬은 똘이의 손을 계속해서 만졌다. 임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부시혁 씨한테 가보세요. 저는 환자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네, 일 보세요.” 윤슬이 고개를 끄덕이며 똘이를 데리고 예전에 자신이 입원했던 병실로 향했다. 병실은 문이 열려 있었다. 병실에서 나오던 왕수란이 윤슬을 보고 멈칫하더니 윤슬을 깔보며 말했다.
여자는 남자에게 대부분 시계, 넥타이 또는 브로치를 선물한다. 하지만 이것들을 주얼리 상자에 포장하지 않는다.“참 미스터리하네, 안에 뭐가 있는지 봐야겠어.” 왕수란이 혼잣말을 하며 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여는 순간 왕수란은 반짝이는 푸른빛에 눈이 부셨다. 왕수란은 상자 안의 물건을 확인한 후 숨을 들이마시고 황급히 상자를 닫고 주변을 살폈다. 왕수란은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푸른 태양의 심장이라니!왕수란은 자신의 손에 이렇게 귀한 목걸이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침을 삼켰다. 왕수란 순간 자신의 오른손의 무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