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식이 화가 나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지자 핸드폰 액정에 금이 갔다. 고도식의 아내가 고도식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시혁이가 무슨 말 했어요? 당신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이게 파혼할 일이야!?” 고도식이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번에 유나랑 파혼하기로 마음먹고 기자회견 날짜까지 잡았어.”“네? 그럼 상의할 것도 없는 거 아니에요?” 고도식의 아내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도식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맞아.”“그럼 유나는 어떡해요?” 고도식의 아내는 매우 초조해하며 물었다. 고도식은 어두운 눈
“유나한테 전화했었는데 안 받았어요!” 고도식의 아내가 난처해하며 말했다. 고도식이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럼 받을 때까지 해야지, 우리한테 시간이 얼마 없어.”고도식의 아내는 고도식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휴대폰을 꺼내 고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한편, 낡은 창고에서 안에서 한 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입구에 있는 두 남자에게로 향했다. “유 선생님, 고유나 씨 핸드폰으로 또 전화가 왔어요.” 남자가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유신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받지 마세요.”“네!” 남자는
남자 무리는 흥분하며 고유나의 옷을 찢었다. 고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는 FS 그룹 사장 전처가 아니에요! 당신들이 잘못 알았어요! 저는 윤슬이 아니에요!”고유나는 이제야 자신이 왜 납치가 되었는지, 남자들이 왜 ‘도와준다’라는 말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바로 남자들은 고유나가 윤슬인 줄 알았던 것이다. 남자 무리들은 고유나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주사기를 가지고 있던 남자가 물었다. “네가 윤슬 아니야?”고유나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고유나예요, 당신들 고용주 친
그들의 상황을 모르는 윤슬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네요?”“당연하죠!” 임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윤슬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행운을 빌게요.”“고마워요.” 임이한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윤슬은 임이한이 말하는 결과가 고유나가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윤슬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사실 속 시원하죠. 하지만 이런 폭력적인 것 말고, 바로 감옥에 넣어버렸으면 좋겠어요”윤슬은 방금 동영상을 보고 임이한이 고유나의 사람이 아니
고도식은 의식을 잃은 고유나의 모습을 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하느님이 눈이 멀어서 유나가 저렇게 된 거야, 우리 계획도 다 망했어!”고도식의 아내는 고도식을 째려보며 말했다. “지금 딸이 저러고 있는데 그 소리가 나와요? 유나 걱정은 안 해요?”“걱정 안 했으면 병원에 오지도 않았지. 지금 인터넷에서 유나가 당하는 동영상이 이미 퍼져서 시혁이도 봤을 테니 이제 파혼은 따 놓은 당상이야.” 고도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고도식의 아내도 마침내 심각성을 깨닫고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고도식의 아내는 이런 생각으로 부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시혁은 차가운 목소리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했어, 너...”“저도 알아요.” 부시혁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마침 TV에 고유나의 사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부시혁은 마치 자신의 약혼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평온했다. 고도식의 아내는 부시혁의 담담한 태도에 정색하며 말했다. “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한 줄 알면서도 어쩜 그렇게 냉담하니?”“그럼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
장 비서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부 대표님, 지금 언론사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와서 대표님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마 고유나 씨 사고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몇 군데에서 전화가 왔죠?”“대형 언론사 빼고는 다 왔어요.”부시혁이 망설이며 말했다. “인터뷰하고 싶으면 회사 파산할 각오하라고 전하세요!”“네!” 장 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의 말에 장 비서는 기자들이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인기를 위해 죽을 각오하고 부 대표님을 인터뷰하려는 거 아닌가?’“아 맞다,
부시혁은 윤슬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이내 부드럽게 말했다. “그 안에 네가 좋아하는 망고 요거트랑 망고 주스 있어, 먹어 봐.”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도 않았다. 예전에 펜팔을 주고받을 때 편지에 썼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고유나한테도 이런 거 자주 해줘요?” 윤슬이 봉투를 보지도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시혁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생사에 걸린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잠시 망설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하지만 정말 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