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다른 사람 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인터넷에 이 바닥 스캔들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유신우가 대답했다.윤슬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스캔들?”“네. 예를 들어 한미 회사의 왕 대표가 밖에 애인과 혼외자까지 있고 만통 회사의 이 대표의 탈세 그리고 원정 회사 조 대표가 아내를 폭행하는 등 어쨌든 2~30개 회사 대표의 스캔들이 터져서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예요.”유신우는 커피잔으로 입꼬리의 차가운 라인을 가리며 말했다.윤슬은 놀라서 눈이 약간 커졌다.“그 사람들이 설마 거물의 미움이라도 산 건가. 그래서 거물
윤슬은 침묵했다.한참 후, 그녀는 마치 결정을 내린 듯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좋아요. 주소 보내주세요.”그가 사람을 더 데려와도 좋다고 했으니 그녀는 사람을 더 데려갈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함정이라고 해도 그녀는 온몸으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말이 진짜라면 그녀는 고유나가 이제부터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할 건지 미리 알 수 있다.빠르게 윤슬은 임이한이 보낸 주소 문자를 받았다.그녀는 답장 몇 글자를 보냈다: 바로 갈게요.문자를 본 후 임이한은 안경을 밀고 휴대
“정말이에요. 제에게 두 명의 보디가드가 있는데 퇴역한 용병이에요. 그들이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데 진서아의 몸에서 그들과 같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그녀와 악수를 했을 때 합곡혈 쪽에서의 굳은살을 만졌어요. 그건 오랫동안 총을 드는 사람에게만 있는 거예요.”유신우는 엄숙하게 말했다.윤슬은 차가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세상에, 서아가 그렇게 간단한 애가 아니라니!”“그러니까 누나 멀리하세요.”유신우가 다시 한번 당부했다.그러나 윤슬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래도 아니야. 서아가 날 도와줬는데 내가
하지만 이번에 고유나가 깨어난 다음 고유나 이 사람이 양심이 하나도 없을 만큼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이렇게 갑자기 화가 나서 그 여자를 죽이겠다고 하는 건 그 여자가 당신을 또 건드린 거예요?”임이한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눈 속의 살의를 감춘 채 고유나에게 차를 따라줬다.고유나는 찻잔을 밀며 말했다.“시혁이 차 사고 당한 거 알죠?”임이한은 그녀가 밀어낸 차를 힐끗 보고는 눈빛이 어두워졌다.“물론이죠. 하지만 오늘은 제가 쉬는 날이라 병원에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시혁이가 사고가 난 곳이 QS빌라예요. 게
이 사람 설마 그녀의 가방을 뺏은 것 외에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죽이러 했단 말인가?임이한은 심리학을 배운 적이 있고 학위도 땄었기에 자연스레 윤슬의 표정과 눈빛을 보고 그녀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 수 있었다.그는 원래 속이고 싶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총명해서 이미 추측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지난번에 병원에 유산하러 왔을 때 고유나가 저더러 수술대 위에서 당신을 죽이고 사고로 위장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당신 손목 위의 빨간 점을 보고 손을 대지 않았어요.”임이한은 감히 그녀를 보지 못하고 대답했다.
어쨌든 그녀와 부시혁이 결혼한 동안 아무 관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부시혁도 고유나에게 말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었다.그리고 고유나가 어떻게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그녀도 신기할 게 없었다. 어쩌면 성준영이 부시혁에게 알려줬을 때 고유나가 들었거나 부시혁이 직접 알려줬을 것이다. 어쨌든 이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누나, 이 아이 남길 거예요?”유신우는 주먹을 쥐고 또 물었다.윤슬은 고개를 흔들었다.“당연히 아니지. 급한 일만 끝나면 해외에 가서 지울 거야.”국내는 그녀가 감히
“대표님!”순간 장 비서의 얼굴이 굳고 고유나를 홱 밀쳐낸 뒤 침대 맡에 있는 긴급 호출벨을 눌렀다.살짝 짜증이 밀려왔던 고유나도 병실에 울려퍼지는 벨소리에 뭔가 의식한 듯 다급하게 물었다.“시혁이 왜 저래요?”한편, 부시혁은 고통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런 부시혁을 다시 침대에 눕힌 장 비서가 고개를 돌려 고유나를 노려보았다.“대표님 다치신 거 몰라요? 그렇게 갑자기 안으시면 어떡합니까! 상처 다 벌어졌잖아요!”장 비서가 붉게 물든 환자복을 가리켰다.순간 장 비서는 고유나가 정말 부시혁을 좋아하는 게 맞나 의심스
항상 옆에서 부시혁을 모시는 장 비서도 이 사실은 처음 듣는 터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어머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시혁이 제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항상 제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왕수란의 불만스러운 말투에도 육경자의 차가운 시선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곧이어 의사가 들어오고 부시혁에게 진통제를 처방했다. 약빨이 돌아서일까 부시혁이 다시 부스스 눈을 떴다.방금 전보다 훨씬 더 창백해진 안색에 육경자가 손자의 손을 꼭 잡았다.“시혁아, 괜찮아?”할머니의 걱정스러운 얼굴에 부시혁이 애써 미소를 지어 보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