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웃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육재원에겐 행복이었으니까.한참을 웃던 윤슬이 긴 한숨을 내쉬며 겨우 웃음을 거두었다.그리고 주머니에서 티슈 한 장을 꺼내 건넸다.“자, 이걸로 닦아.”“타이어 때문에 손 다 더러워졌단 말이야. 슬이 네가 닦아주라.”육재원이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이며 말하고 윤슬은 그런 그를 흘겨 보았지만 결국 그의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다.두 눈까지 감고 윤슬의 손길을 즐기던 육재원이 말했다.“역시 우리 슬이가 최고라니까.”“됐어.”한편, 달콤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부시혁의 주먹에 저도 모르게
“주대표 님, 칭찬 고맙습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 패기마저 없다면 어떻게 아랫사람들을 케어할수 있을까요? 제 말 맞죠? 주대표 님.”윤슬은 웃는 얼굴로 예의 바르게 말했다.안색이 어두워진 주호준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이를 악물며 말했다.“우리 슬이 말이 맞아.”“주대표 님도 저와 생각이 같으시다면 제가 그 사람들을 해고한 것이 잘한 일이네요. 이런 사람들이 천강 그룹에 남아있다면 오늘 다른 사람에게 몸을 숨기고, 내일이면 천강 그룹을 버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에요. 빨리 해고하는 게 좋은 거죠.”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윤 대표님, 들어오세요.”“실례하겠습니다.”기획안을 손에 쥔 윤슬이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여기 제 기획안이에요.”“네.”윤슬의 기획안을 두 손으로 건네받은 장 비서는 기획안을 두껍게 쌓인 서류뭉치 위에 올려놓았다.윤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다른 회사에서 가져온 기획안인가요?”“네. 고 대표님께서 아직이시네요.”장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윤슬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장 비서가 윤슬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예의 바르게 손짓했다. “윤 대표님 앉으시죠. 제가 커피를 내오겠습니다.”“아니에요. 다른 스케줄
윤슬의 기획안을 서류뭉치에서 꺼낸 후 기획안을 재빠르게 훑어본 고유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기획안에 대해 잘 모르는 고유나지만 그녀의 기획안이 좋은 기획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제출한 기획안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체계적인 기획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천강그룹에 출근한 두 달 만에 이렇게 완벽한 기획안을 제출한다는 것을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아니야. 이건 윤슬이 직접 쓴 기획안이 아니야. 다른 사람이 윤슬을 대신해 써준 것이 틀림없어! 고유나는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질투심을 가라앉힌채 이 기획안
윤슬의 기획안을 읽어내려갈수록 부시혁의 미간이 찌푸러지며 기대했던 마음이 사라졌다.이, 이게 뭐야!특별할게 없는 이 기획안은 아무런 경쟁력도 없었다.이런 쓰레기 같은 기획안도 제출할 용기가 있다니.입술을 꼭 깨문 부시혁은 실망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그의 모습을 본 장 비서가 안경을 매만지며 물었다.“대표님. 윤슬 아가씨의 기획안에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장 비서님께서 직접 확인해 보시죠.”부시혁이 기획안을 장 비서에게 던졌다.기획안을 황급히 받아 읽은 장 비서의 입가가 흔들렸다.“이건... 윤슬 아가씨께서
빈 저택을 보며 비웃은 윤슬은 할머니가 주신 열쇠로 잠겨져 있는 방문에 하나하나 시도해 보았다.몇 번의 시도 끝에 마지막 다락방의 문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다.하긴, 집에 값어치를 하는 모든 물건은 새어머니가 모두 팔아 버렸을 것이다. 다락방을 뺀 나머지 방에는 아무런 물건도 남지 않았다.다락방의 문을 연 윤슬은 일렁이는 먼지에 입을 막고 뒤로 물러서 손부채질을 했다.한참이 지나 먼지가 땅에 가라앉은 후 윤슬은 방의 불을 켜고 들어갔다.“세상에!”거미줄과 잡동사니로 가득한 다락방을 본 윤슬은 머리가 아팠다.이렇게 많은
“그러시군요.”매니저가 웃으며 목걸이를 까만색 봉지에 담았다.“아가씨, 이 목걸이는 저희 브랜드 상품이 맞습니다. 이십몇 년 전 고 선생님께서 저희 설계사에게 직접 제작을 맡기신 제품입니다.”“고 씨?”채연희를 떠올린 윤슬의 두 눈이 밝게 빛났다.“고도식?”“네 맞습니다. 저희가 남긴 자료에 의하면 고 선생님의 부인께서 딸의 탄생을 축하하며 저희 설계사에게 직접 부탁하신 모녀 목걸이입니다. 아가씨께서 갖고 계신 이 목걸이는 딸 목걸이네요.”친절하게 대답하는 매니저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생겼다.목걸이는 고 선생님이 제작하
”맞아요, 거의 똑같아요.” 점장이 빨갛게 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채연희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빨개졌고, 눈물을 흘렸다, “유정이야, 분명히 유정이야, 유정이가 죽지 않고 아직 살아있어, 점장, 그 여자아이 지금 어디 있어?”그녀가 목소리를 떨며 물었다.점장이 대답했다, “이미 갔어요, 그렇지만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상가안에 있을 거예요.”그녀의 말이 막 끝나자 마자, 채연희가 가방도 들지 않고 급히 가게를 나가, 상가 곳곳에서 자신의 큰 딸일 것 같은 여자아이를 찾는 것이 보였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