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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본업을 언급하자 변덕수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음... 아예 그런 건 아니고, 로맨스 요소가 들어간 추리소설을 써볼까 해.”

“진짜 재미있겠네요! 줄거리를 조금 알려주실 수 있어요?”

“서연아!”

최연준이 웃으며 강서연을 저지했다. 작가들은 작품의 뒤 내용을 알려주기 꺼린다는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변덕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책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쓴 거야. 찾아봤는데, 남양의 공주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한 유랑하는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대.”

“네?”

강서연과 최연준은 동시에 흠칫하고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예술가는 집시였는데, 엄청난 재능이 있었나 봐! 얼굴도 잘생겼고. 아니면 어떻게 공주의 마음에 들었겠어?”

“그래서요?”

“황실은 이를 반대했는데, 공주는 그 예술가를 사랑한 나머지 그와 자식까지 낳았대! 하지만 누군가 이를 모두 지워버려서 별다른 자료는 남아있지 않아. 황실의 치부라서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게 싫은가 봐.”

강서연은 포크를 내려놓고 최연준과 눈을 맞췄다. 무언가를 알아낸 듯했다.

공주, 유랑하는 예술가, 집안의 반대, 사생아...

모든 단서가 송임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예술가는 어떻게 됐어요?”

“죽었대. 공주가 황실에 잡혀 돌아간 뒤, 그 예술가는 배를 타고 남양에 가서 공주를 찾으려 했대. 그런데 배가 전복된 모양이야. 이건 누군가의 음모일 수도 있어. 이게 내 소설의 중요한 사건이야.”

강서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변덕수가 작게 웃었다.

“이건 다 소설을 쓰려고 사처에서 긁어모은 정보야. 그러니 너무 믿지는 마. 다른 작가가 지어낸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난 이 결말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내 작품에서는 다른 결말로 갈 거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걸로!”

“네 스타일은 아닌데? 전에 썼던 작품은 모두 새드엔딩이었는데, 어쩌다 해피엔딩을 다 쓰고?”

김자옥이 웃으며 말했다. 변덕수가 김자옥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인생 짧은데 언제까지나 슬픔에 잠겨 살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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