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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 남자의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냉랭함은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온 소진명까지도 섬뜩해지게 만들었다.

“소 대표님, 보세요!”

누군가 핸드폰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강유빈 씨와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조금 전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맞아요!”

소진명이 강유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강유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기세등등한 모양새로 일관했다.

소진명은 처음엔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경직됨을 느꼈다.

“아가씨.”

소진명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이 사람이 정말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에요?”

그의 눈빛을 마주한 강유빈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맞... 맞는데요?”

그녀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곳엔 최연준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든 얼굴에 철판을 깔고 거짓말을 이어갈 생각이었다.

“그날은 도련님의 환영 파티였어요. 우리 집 식구들 모두 오성에 초대되어 갔죠.”

강유빈이 새로 한 매니큐어를 만지작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그날 파티는 정말 굉장하더라고요. 세계 각지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었어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었어요!”

“소 대표님은 가본 적 있어요?”

강유빈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소진명의 강주에서의 세력은 작지 않다. 하지만 강씨 집안에 비해선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그러니 당연히 최씨 가문과 연이 닿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 소진명은 허리를 굽히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아가씨의 말씀이 맞아요. 저의 능력이 부족해 아직 도련님을 만나 뵙지 못했어요.”

“하지만...”

소진명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몇 년 전 오성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마침 최씨 가문 산하 명황세가 호텔에 머물렀어요. 그때 제가 똑똑히 봤는데 사진 속 아가씨와 함께 있는 사람은 당시 제 주차를 도와주었던 문지기였어요!”

강유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소진명의 얼굴에 걸려있는 미소는 점점 더 짙어져 갔지만 그 의미는 갈수록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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