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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서빈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사람들을 향해 핸드폰을 흔들었다. 핸드폰 속 화면엔 확실히 강유빈과 남자 한 명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다들 처음 보죠? 이분이 바로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에요! 강유빈은 당시 도련님의 환영 파티에 참석한 거고요!”

“오성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요?”

“당연하죠!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귀공자세요!”

사람들은 모두 강유빈에게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다.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은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매체에 공식적으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 하여 그를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숫자가 적었다.

그런데도 강유빈은 최씨 가문 파티에 초대받았을 뿐만 아니라 셋째 도련님과 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감탄과 부러움의 목소리가 파티장을 가득 채웠다.

강유빈은 본래 서빈을 막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따지는 사람이 없으니 이대로 이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강서연이 대신 들어간 게 뭐 어떻단 말인가. 강서연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그것 또한 상대할 방법은 있다!

강유빈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저 멀리 강서연과 구현수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가 두 손을 가슴에 포개고 걸어가 서빈에게 눈빛을 보냈다. 서빈은 단번에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사진을 강서연에게 들이밀며 비아냥거렸다.

“강서연 동생, 이날 밤 너도 갔지? 그런데 왜 도련님과 찍은 네 사진은 못 봤지?”

강서연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강유빈을 쳐다보았다.

“사생아답게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는 거지.”

강유빈이 말을 보탰다.

“셋째 도련님 같은 고귀한 분이 어떻게 저런 비천한 사생아와 사진을 찍을 수가 있겠어?”

강서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날 밤 넌...”

“왜? 설마 너 혼자 들어간 줄 알았어?”

강유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널 마중 나온 건 최씨 집안의 개였지만, 나한텐 셋째 도련님이 직접 나오셨더라고!”

구현수는 흠칫 놀라며 목구멍까지 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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