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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녀는 구현수가 넓고 따뜻한 품에 자신을 껴안아 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일분일초가 속절없이 흘러감에도 그녀가 기대하는 안정감은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현수를 쳐다본 순간, 구현수는 서빈을 향해 걸어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서연의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봤죠? 남자는 역시 현실적이라니까요.”

누군가 피식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서빈 씨가 평판이 좋지 않긴 하지만 강서연 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부자잖아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서 다른 여자에게 유혹당하는 남편을 지켜만 보고 있다니... 강서연 씨 너무 불쌍해요. 평소 남편을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더니 지금은...”

“이래서 남자들을 너무 오냐오냐해주면 안 된다니까요!”

강서연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저 멍한 얼굴로 제자리에 굳어있을 뿐이었다.

“현수 씨, 당신...”

“여보, 하마터면 서빈 씨를 다치게 할 뻔했잖아.”

구현수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서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괜찮아요?”

그 말에 서빈은 환희와 불안감이 섞인 얼굴로 구현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토록 멋진 분이 걱정해주는데 당연히 괜찮죠!”

서빈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랑 춤 한 번 추실래요? 손을 잡아보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구현수!”

강서연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구현수는 그런 강서연을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서빈을 밀어내기는커녕 도리어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이에 강서연을 보는 서빈의 눈동자엔 득의양양함이 한층 더 짙어졌다.

“서빈 씨, 제 손이 좋아요?”

구현수가 여자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서빈은 이미 그에게 푹 빠져버린 듯했다.

“당연하죠!”

“예전 이 손으로 누군가를 죽였다 해도요?”

순간 서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구현수가 씩 웃으며 말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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