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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구현수는 의아한 얼굴로 강서연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어느새 강유빈이 매장으로 들어와 조롱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피식거리고 있었다.

강서연이 구현수의 손을 잡고 자리를 뜨려고 한 순간, 강유빈이 한 발자국 나서며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이런 우연이 있나!”

강유빈이 아니꼬운 표정으로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 동생 꽤 잘나가나 본데? 승진하고 월급도 올랐다며? 이제 남편을 데리고 이런 브랜드숍에도 오고 말이야!”

“아참, 새로 산 아파트는 어때? 반드시 깨끗이 잘 써야 할 거야! 그 집은 아빠가 고뇌에 고뇌를 다 한 끝에 고른 거니까!”

강서연은 그녀의 말에 뼈가 있음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들어 강유빈과 시선을 맞추었다. 강유빈 눈 속의 분노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처럼 날카로웠다.

“맞아요. 장인어른이 우릴 위해 애써주셨어요.”

구현수가 담담히 웃으며 강서연을 자신의 등 뒤로 끌어당겼다.

“좋은 집을 골라주셨을 뿐만 아니라 집문서에 우리 서연이의 이름까지 넣었다니까요! 안타깝게도 누구는 이제 작업실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네요. 젊고 창창한 나이에 문제 있는 집에 들어갔다가 콩밥을 먹으면 안 되잖아요?”

“당신...”

강유빈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반면 구현수는 한없이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유빈 따위가 뭘 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이다.

“당신 둘 과하게 나대지는 않는 게 좋을 거야!”

강유빈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우리 강씨 가문이 아량을 베풀어 거지한테 남는 집 하나 던져준 것뿐이니까!”

“강씨 가문 큰 아가씨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네요!”

구현수는 그녀와 더는 말을 섞기 싫어 강서연의 어깨를 감싸 안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때 등 뒤에서 강유빈이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강서연, 거기 서!”

강서연이 뒤돌아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무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 요즘 너희 회사와 프로젝트 하나를 하고 있어.”

강서연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강유빈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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