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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성설연의 이름을 듣자마자 최지한은 짜증이 확 밀려왔다.

‘정말 귀찮은 여자라니까.’

“큰 도련님.”

도우미는 전전긍긍하며 최지한의 답을 기다렸다.

“성설연 씨를...”

그런데 도우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설연이 제멋대로 쳐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최진혁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최진혁은 아들이 성인군자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연예인이나 모델을 자주 만났고 예전에 강유빈을 옆에 두고 노리개처럼 가지고 논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는 것보다도 여자를 더 자주 갈아치울 줄은 몰랐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최진혁이 노발대발했다.

“최지한, 넌 어떻게 된 게 맨날 저런 애들을 데리고 노는 거니?”

최지한은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집사에게 손을 흔들어 최진혁을 내보내라고 했다. 최진혁은 나가면서도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난 네 아버지야. 아버지가 한두 마디 하는데 뭐? 그래, 계속 그렇게 놀아. 놀다가 확 죽어버려도 난 모른다. 쓸모없는 놈...”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른 최지한은 테이블 위의 컵을 들어 냅다 벽에 던졌다.

유리 조각이 성설연의 얼굴에 튀자 성설연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고는 얼굴을 부여잡고 경악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최지한은 심호흡한 후 그녀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

성설연은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조금 전 묻고 싶었던 질문이 한 글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 그게 저...”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애를 썼다.

“그러니까... 요즘 제 영상이 왜 순위에 들지 못했는지 여쭤보려고요.”

최지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도련님.”

성설연의 얼굴에 조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제 영상에 달린 좋아요 개수도 별로 없고 조회 수도 얼마 안 돼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이 재주가 없어서 그런 게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

“도련님께서 절 띄워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요, 그렇게 얘기했었죠.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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