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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네.”

최연준은 엄숙한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말했다.

“서연이 몰래 온 거라서 비밀로 해주세요...”

“무슨 일인데요?”

“제 다리 상처가... 최근에 아프기 시작했어요.”

신석훈은 깜짝 놀라 그를 진찰실로 데리고 가서 제대로 검사하려고 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최연준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고질이에요. 전에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추워지면 심하게 아파요. 그때 석훈 씨가 저한테 약 처방을 했잖아요. 반은 내복, 반은 외용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오늘 온 것도 그 약을 더 처방해 줬으면 하는 거예요.”

신석훈은 좀 난처해서 한참 동안 말을 안 했다.

“왜 그래요?”

최연준은 궁금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하는 것이 어려운 건가?’

“연준 씨.”

신석훈은 그를 보며 입술을 깨물면서 우물우물 말했다.

“사실 저는... 그게 무슨 약인지 몰라요.”

“무슨 소리예요?”

최연준은 의아했다.

“석훈 씨가 저한테 준 약이잖아요!”

“제가 쓴 거는 맞는데 약은 다른 사람이 준 거예요!”

최연준은 더욱 의심스러웠다.

신석훈은 한숨을 내쉬고 사실을 전부 털어놓았다.

“연준 씨, 생각해 보세요. 그때 제가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가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혼자서 수술도 안 해봤는데 어떻게 당신을 치료해 줄 수 있었겠어요? 저는 당연히 연준 씨를 치료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그때 연준 씨는 상처투성이였고, 상처가 감염되어 고열을 일으켜 엄청 위독한 상태였어요. 저는 당신이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 손에 죽은 부상자라고 생각했단 말이에요. 그때 제가 속수무책이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저한테 그 약을 주면서 연준 씨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어르신?”

최연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신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에 대해서 제가 연준 씨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저의 허영심 때문이에요. 어떤 의사도 자신이 다른 사람을 치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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