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9화

강서연이 물잔에 물을 따르고 한 모금 마시려다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전화를 끊은 강서연은 사무실에서 나왔다.

문나는 밖에서 조급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대체 뭐 하는 거예요? 이러면서 프로라고 할 수 있어요?”

문나가 목청 높이 소리쳤다.

“어진 엔터테인먼트는 그래도 업계에서 실력 있는 큰 회사인데 이런 매니저가 있다는 게 말이 돼요? 오자마자 연예인을 혼자 내팽개치기나 하고. 정말 예의라곤 없네요!”

더는 참을 수 없었던 하 매니저가 입을 열었다.

“그러는 문나 씨는 예의가 있고요?”

문나는 하 매니저를 째려보았다.

“강 비서님은 김 대표님의 수석 개인 비서예요. 모든 연예인들의 활동과 그 외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나석진 씨마저도 강 비서님의 말을 따라야 하는데, 문나 씨 설마 자기 지위가 나석진 씨보다도 높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하 매니저의 말은 그녀의 정곡을 찔렀다. 문나는 하는 수 없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얼굴에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강서연은 웃으며 책상 위의 서류를 집었다. 서류에 몇몇 연예인들의 스케줄이 적혀있었다.

“이건 문나 씨 스케줄이에요.”

강서연은 서류를 문나에게 건넸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면 주의 사항이 몇 가지 있어요. 나중에 문나 씨 매니저한테 미리 얘기해 둘게요.”

“이건 무슨 프로그램이에요?”

문나는 서류를 대충 훑어보고는 다시 옆으로 휙 던졌다.

“저 안 나가요!”

“이건 회사의 지시예요.”

강서연은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회사 지시? 강 비서님, 전 유명한 감독님과 대형 프로젝트를 보고 어진 엔터테인먼트랑 계약한 거예요. 지금 저한테 영화나 드라마를 주는 게 아니라 예능프로에 출연하라고요?”

“문나 씨는 팬덤이 큰 연예인이라서 얼굴을 자주 비춰야 해요. 그리고 지금 문나 씨한테 어울리는 작품이 없어요.”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죠?”

문나는 그녀를 아니꼽게 노려보았다.

“문나 씨.”

강서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문나 씨가 벌어들인 돈은 전부 회사에 들어가는데 제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