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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강서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화려한 치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과한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여자가 흐느적거리며 걸어왔다.

“프로 매니저팀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선글라스를 벗고 강서연을 쳐다보는 그녀의 태도는 쌀쌀맞기 그지없었다.

“어디 있는 거죠?”

하 매니저는 강서연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고개를 슬쩍 끄덕였다.

그러자 강서연이 먼저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문나 씨죠? 저는...”

문나는 오만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고 그녀가 건네는 악수도 가볍게 무시했다. 강서연은 허공에 머무른 손을 멋쩍게 거두어들였다.

하 매니저가 한 걸음 나서서 말했다.

“문나 씨, 이분은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비서 강서연 씨입니다. 연예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니, 앞으로 문제 있으면 서연 씨와 얘기하시면 돼요.”

“아, 강서연 씨!”

문나는 새로 한 크리스탈 네일을 보며 말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서연 씨는 경험이 있어요? 전 아무나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문나 씨. 강 비서님이 이 바닥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업무 능력이 아주 뛰어나요.”

“업무 능력이 뛰어난가요, 아니면 남자를 달래는 능력이 뛰어난가요?”

하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로 강서연을 쳐다보았다. 강서연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조금 전 문나는 임나연의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이라고 하 매니저에게서 들었다.

‘의도가 불순한 걸 보니 날 노리고 온 거 맞네.’

하지만 근래 문나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었다. 대표작이 없어도 팬덤만으로도 평생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어진 엔터테인먼트가 그녀와 계약한 이유겠지.

숨을 깊게 들이마신 강서연이 뭔가 얘기하려던 그때 휴대 전화가 진동했다. 먼 유럽에서 걸려 온 김자옥의 전화였다.

강서연은 그 핑계로 자리를 피하여 김자옥의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걸어 잠갔다. 방음 효과가 좋아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대표님.”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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