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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진용수는 계속하여 말했다.

“오성에서 그 땅을 눈독 들인 대가문이 여러 집 있는데 다들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연합 병원 프로젝트는 꽤 할 만한 프로젝트예요.”

“그래, 알았어.”

윤정재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병원은 둘째였다. 가장 중요한 건 강서연과 만나 말이라도 몇 마디 하면서 마음껏 지켜보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았다.

사실 강서연을 만나기 전에 그는 이미 오성대에 가서 윤찬을 몰래 봤었다.

기세가 드높은 아들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머리가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장차 아주 훌륭한 인물이 될 기질이 보였다. 게다가 의학원에 들어가 연구까지 하는 걸 보면 뭔가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게 확실했다.

그 모습에 윤정재는 무척이나 뿌듯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는 아들보다 딸을 더 예뻐했다...

남자애는 시련을 겪어도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하기에 과하게 친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애는 애지중지하며 예쁘게 키워야 한다.

윤정재의 침착하고 차가운 얼굴에 따뜻한 웃음이 지어졌다.

“일단 내가 아직 누구랑 손을 잡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알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때가 되면 그 사람들이 먼저 날 찾아올 거야.”

진용수는 잠깐 망설였다.

다른 가문은 그래도 말이 잘 통하지만 유독 최씨 가문만 예로부터 기고만장하여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최연준 도련님은 먼저 연락하지 않을 겁니다.”

진용수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은 아마 회장님께서 먼저 고개를 숙이시길 기다릴걸요?”

“지금 장난해?”

윤정재의 낯빛이 어두워졌고 목소리도 아까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 새X 눈에 장인어른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회장님, 제 기억이 맞는다면 그날 최진혁이 도련님을 새X라고 했을 때 회장님께서...”

“내가 그러는 건 괜찮아!”

윤정재가 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안 돼!”

진용수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정재는 이 사위를 그래도 인정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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