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8화

하지만 임나연은 그녀를 꽉 잡고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조급해진 강서연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밀어버리려 했다.

두 사람이 한창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그때 임나연의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강서연을 놓아주더니 갑자기 자기 뺨을 마구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임나연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서연은 순간 멍해졌다. 임나연의 두 볼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또 미친 듯이 문 앞으로 다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밖에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강서연이 절 죽이려 해요!”

그녀는 소리치며 달려 나가 비상벨을 눌렀다. 그러자 호텔 매니저와 종업원, 그리고 경비원까지 삽시간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도 벨 소리를 듣고 위층으로 달려왔다.

임나연은 일부러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당황한 연기를 하며 문 앞에 서 있었다. 최연준도 인파 속에 있는 걸 확인한 그녀는 냅다 울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달려갔다.

“연준 씨... 아까 난 그저 서연 씨랑 얘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갑자기 다짜고짜 날 때리더라고요!”

최연준은 무뚝뚝한 얼굴로 그녀를 확 밀쳤다. 그녀를 향한 그의 눈빛에는 싸늘함 뿐이었다.

임나연의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했고 두 볼이 벌겋게 부어있었다.

손님들은 그녀의 초라한 모습에 저마다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면서 시선을 강서연에게 옮겼다.

지금, 이 순간 최연준은 강서연이 가장 걱정되었다. 그는 인파를 뚫고 강서연의 곁으로 다가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감싸 안았다.

강서연은 그를 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히죽 웃었다.

“당신이 때리지 않았다는 거 알아.”

최연준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하지만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됐어.”

순간 멈칫한 강서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몇몇 어르신들이 임나연을 위로하고 있었다. 딱 봐도 임씨 가문의 사람인 것 같았다.

그들은 오만한 기세로 진지하게 최연준을 쳐다보았다.

“연준아.”

그중 한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지금 옆에 있는 저 아가씨랑 무슨 관계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