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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화들짝 놀란 임나연이 고개를 돌렸다.

“아, 매니저님.”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큰 사모님께서 액세서리를 놓고 왔다면서 저더러 가져다 달라고 해서요. 그런데 저한테 카드 키가 없어요.”

“괜찮아요. 저한테 카드 키가 있어요.”

호텔 매니저는 다정하게 웃으며 카드 키를 꺼내 방문을 열어주었다.

강서연이 박경실에게 눈짓하며 잠깐 옷장 안에 숨어있으라고 하자 박경실이 냉큼 움직였다.

비록 나이가 있지만 움직임이 민첩하고 체구도 아담하여 큰 옷장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녀가 옷장 속에 숨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임나연이 들어왔다.

주변을 살피던 임나연은 강서연이 혼자 서 있는 걸 보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임나연 씨.”

강서연이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나연 씨도 쉬러 왔어요?”

임나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네.”

“하지만 여긴 은 대표님의 전용 룸이에요.”

강서연은 겁먹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

“여기서 쉬려면 대표님께 먼저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임나연이 주먹을 불끈 쥐고 강서연을 노려보았다.

조금 전 강유빈은 ‘졸부’라는 단어로 은미연에게 치욕을 안겨주려 했었다. 하지만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되레 호텔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못난 것 같으니라고!’

그 바람에 스스로 자기 따귀를 때리는 계획을 강유빈이 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서 강서연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임나연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은 대표님의 전용 룸?”

임나연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마치 자기 방인 듯 물 한 잔을 따랐다.

“서연 씨도 여기 있잖아요.”

“우린 들어온 방식이 다르잖아요.”

강서연이 부드럽게 말했다.

“저는 대표님이랑 함께 들어온 거고 나연 씨는...”

강서연은 그녀가 들고 있는 여분의 카드 키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임나연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아직 화를 낼 때가 아니야.’

방안에 CCTV도 없고 또 은미연의 전용 룸이라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군다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달려올 게 뻔했다.

임나연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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