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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나는 딸일 것 같아.”

임우정은 배를 만지며 말했다.

“아기가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 다른 사람들은 임신 초기에 온갖 반응을 보이고 토하고 어지러워하는데 나는 전혀 반응이 없어서 잘 먹고 잘 자고 있어!”

“언니...”

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

“배려심이 많은 건 아기가 아니라 경섭 씨 아니에요?”

그녀는 부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육경섭은 주방에서 임산부 식단을 만들고 있었다. 균형 잡힌 레시피에 비주얼도 갖추었고 예쁜 그릇에 토핑까지 해서 그야말로 임산부 식단 포맷이다.

부엌에 기대어 있던 최연준마저도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강서연에게 만들어줬던 아침 식사를 떠올렸다... 탄 토스트, 탄 계란, 시리얼이 없는 시리얼죽...

그는 자신이 평생 노력해도 육경섭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왜 멍하니 서 있어요?”

육경섭은 손을 닦고 자신의 걸작을 감상하다가 작은 문제를 발견했다.

“안 돼... 우정이는 당근 냄새를 맡으면 속이 쓰리다고 해서 당근 조각들을 모두 골라내야 해!”

그리고 그는 젓가락을 들고 조금씩 고르기 시작했다.

최연준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저를 숭배할 필요는 없어요.”

육경섭은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알려줄게요... 제가 이렇게 시중을 들었는데도 우정이는 하루 종일 나를 못마땅해요.”

“왜요?”

“호르몬 때문이겠죠.”

육경섭은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아요. 제가 선택한 마누라는 무릎 꿇어서라도 끝까지 모셔야죠!”

“네, 정신력이 대단하시네요.”

“제 생명보다 소중한 사람인데 당연히 지켜야죠!”

최연준은 웃으며 목청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제가 할 말이 있어요.”

“뭔데요?”

“나석진, 계약 못 할 것 같아요.”

육경섭은 갑자기 멘탈이 나갔고 칼을 들어 그를 베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몇 초 후, 주방에서 핑퐁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강서연과 임우정이 들었다...

“최연준! 최연준!”

육경섭은 국자를 들고 그를 때리려고 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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