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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형님.”

부하가 경멸에 찬 웃음을 지어 보였다.

“듣건대 그 아가씨 매번 아주 흥겹게 놀다 간대요.”

“그래?”

육경섭도 피식 웃었다.

“어떻게 흥겹게 노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밤에 힘들게 일하는 남자 직원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하하...”

육경섭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

며칠 후, 강유빈은 킹 나이트의 어느 한 어두운 방에 버려졌다. 처음에는 술기운을 빌어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누구야? 감히 날 납치해? 나 여기 VIP야, 다 눈이 삐었어?”

“당연히 우리 VIP 고객인 걸 알지.”

그때 누군가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방안이 점점 밝아졌다. 맨 가운데 앉은 남자는 무서운 분위를 내뿜었고 눈빛도 날카로웠다. 특히 미간 사이의 칼 흉터가 더욱 눈에 띄었다.

강유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아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강유빈 씨.”

육경섭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유빈 씨보다 레벨이 더 높은 VIP 고객님들도 나한테 그렇게 소리를 못 질러!”

강유빈은 육경섭이 수단이 잔인하고 악랄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날 강서연의 커피숍에서도 육경섭을 알아봤었다. 하지만 육경섭과 강서연이 무슨 관계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당신... 나한테 무슨 짓 하려고 이래?”

강유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여기 손님이야. 술을 마실 때마다 팁을 두 배로 주는데 왜 나한테 이러냐고!”

육경섭이 손뼉을 치자 강유빈 앞에 CCTV 화면이 갑자기 나타났다. 전부 그녀가 킹 나이트에서 술을 마시고 제멋대로 노는 모습들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한없이 얌전하기만 하던 재벌가 딸이 뒤에서는 가슴이 훤히 다 보이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클럽에서 남자들과 부비부비하는 모습, 그리고 수천만 원짜리 와인을 마치 콜라를 따듯 아무렇지 않게 따서 사치를 부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유빈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고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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