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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아... 네.”

육연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컴퓨터를 살 형편이 안 됐었잖아요. 이건 언니가 선물해 준 거예요.”

“왜 예전에는 본 적이 없었지?”

“엄마.”

육연우는 엄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엄마가 예전에 아프셨잖아요. 그래서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으셨을 거예요. 게다가 이 컴퓨터는 주로 사무실에서만 썼어요. 집에 거의 가져오지 않았죠. 이제 제가 사직했으니...”

“그렇구나.”

성소월은 잠시 침묵하다가 연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내가 한 번 써봐도 될까?”

육연우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연우야, 사실... 엄마도 새로운 걸 배우고 싶어. 예전에는 계속 아파서 너에게 짐이 되었던 게 늘 마음에 걸렸거든...”

“하지만 이제 몸도 점점 나아지고 새로운 걸 배울 힘도 생겼어. 연우야, 엄마가 집에서 심심할 때 인터넷 사용법 좀 가르쳐 줄래?”

“물론이죠!”

엄마의 이런 부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육연우는 성소월의 어떤 부탁도 거절할 수 없었다.

“연우야, 엄마가 이걸 배우면 나중에 인터넷으로 작은 사업이라도 해볼게.”

성소월은 육연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면... 너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거야.”

육연우의 코끝이 찡해지고 엄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엄마는 변하지 않았다. 딸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였다.

육연우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엄마 앞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육연우 뒤에 서 있던 성소월의 눈이 살짝 가늘어지며 그 눈빛 속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

육자 그룹의 프로젝트는 곧 입찰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동안 강소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번 프로젝트는 강소아가 처음으로 책임을 맡은 일이었기 때문에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자금 준비, 초기 작업까지...

어떤 사소한 부분도 강소아는 직접 챙겼다.

어느 한 단계라도 뒤처지면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이 지연될 수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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