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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아니야, 그런 적 없어.”

성소월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다시 눈을 들어 가볍게 미소 지었다.

“연우야, 엄마가 수술 후 몸이 좀 불편해져서 다른 사람의 손길이 부담스러워졌어... 이해할 수 있겠니?”

“엄마?”

육연우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어디가 불편한 건데요? 제가 언니와 형부에게 도움을 청할게요...”

“그럴 필요 없어.”

성소월은 육연우의 손을 붙잡았다. 육연우는 잠시 멈칫하며 엄마의 손이 이전처럼 딱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성소월은 병을 앓아 뼈만 앙상하게 남아 손도 마치 마른 나뭇가지처럼 거칠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연우야, 엄마가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육연우는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엄마를 바라보았다.

“너희 삼촌 집의 그 배인서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엄마, 왜 갑자기 그걸 물으세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 “

잠시 고민하던 육연우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직도 지난번에 엄마가 서재에 들어가는 걸 막고 다투었던 일 때문에 그러세요? 엄마, 아마 오해하신 것 같아요. 그 사람은 성격이 차갑고 낯을 가리긴 하지만 사실 마음씨는 아주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래?”

성소월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연우야, 넌 아직 어려서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구나.”

“그게...”

“이런 사람일수록 더 잘 위장해. '짖지 않는 개가 더 무섭다'는 말, 들어본 적 있지?”

육연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 배인서와는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라.”

성소월은 육연우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배인서를 반드시 제거해야 너와 군성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엄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육연우는 온몸이 떨리며 물었다.

성소월은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숙이며 다시 소심한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방금 그 순간, 성소월이 배인서를 제거하라고 말했을 때 육연우는 엄마의 눈에서 음산한 빛이 번쩍이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육연우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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