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8화

“네.”

육연우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강소아의 손을 꼭 잡았다.

“언니, 정말 미안해... 나도 같이 이번 새 프로젝트들을 해야 했는데...”

“너랑 나 사이에 그런 말 하지 마.”

강소아는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공사 도면을 다 그려 놓고 육연우에게 비용 계산을 부탁하려 했었다.

그러나 말을 꺼내려다 결국 참아버렸다.

육연우는 이미 사직했기 때문에 더는 육자 그룹의 직원이 아니었다.

그리고 육자 그룹의 공사 도면과 비용 계산은 회사 내부 기밀 사항에 속했다.

아무리 육연우를 믿는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하는 법이었다.

*

집에 돌아온 육연우는 소파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성소월을 발견했다.

육연우는 마음이 아팠다.

성소월은 퇴원 후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 앉아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지냈다.

모자를 쓰지 않을 땐 후드가 달린 옷을 입고 후드를 뒤집어쓰곤 했다.

육연우는 엄마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 하면 오히려 호되게 꾸짖기 일쑤였다.

예전엔 늘 안아주던 엄마가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로 엄마는 예전의 성소월이 아니었다.

“엄마, 저 왔어요.”

육연우는 마음을 다잡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 저 사직했어요.”

“그래?”

성소월은 눈망울이 약간 움직였다.

“역시 내 말대로 사직했구나?”

“네.”

성소월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사직은 그저 육연우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육연우가 자기 말을 따르는지 보기 위한 시험이었는데 이제 보니 단순히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아주 잘 따르고 있었다.

“연우야, 정말 미안해...”

성소월은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나만 아니었어도 넌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었을 텐데.”

“엄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집에 남아서 엄마를 돌보는 건 제 기쁜 마음에서 한 거예요.”

“그래, 그러면 됐다.”

성소월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

“오늘 너희 사촌언니가 너한테 뭔가 준 건 없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임윤희
왜 다음화로 안넘어가죠?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