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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최군성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답답함이 가슴을 옥죄어 숨쉬기조차 어려웠고 가슴속엔 오직 괴로움만이 자리했다.

최지용은 최군성보다 나이가 더 많았고 군대에 있었던 만큼 엄숙한 분위기와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최군성은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

세상은 마치 한순간에 고요해진 것 같았다.

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 있었다. 그 매 순간이 침묵 속에서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배인서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배인서는 최지용까지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최군성의 말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놔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지용이 이 일에 끼어들게 되어 배인서는 매우 곤란하게 되었다.

배인서는 손을 뻗어 최지용의 소매를 잡으려다 갑자기 최군성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지금 이 여자 편을 드는 거예요?”

“군성아...”

“형! 이 여자를 대신해 나랑 대적하려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나는 배인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야!”

최지용은 거의 소리치듯이 외쳤다.

최군성과 배인서는 동시에 얼어붙었다.

최지용 자신의 목소리에 놀랐다.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최지용은 아예 마음을 굳히고 갑자기 배인서의 손을 잡아채며 최군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분명하게 말했다.

“배인서의 성격이 좀 별나기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니야. 많은 일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았다고 해서 배인서가 비겁하거나 나약한 게 아니야. 군성아, 네 충동적인 성격 좀 고쳐. 그리고 생각 정리되면 배인서에게 사과해. “

배인서는 멍하니 최지용을 바라보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가는 느낌이었다.

최지용에게 꼭 쥐어진 배인서의 손은 뜨겁게 느껴졌다.

최지용은 배인서의 손을 잡고 다른 곳으로 이끌었고 배인서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갑자기 멀리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배인서는 순간 소스라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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