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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최군형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어 강소아에게 전화를 걸려다 멈췄다. 몇 마디 말로는 상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오히려 강소아를 걱정시킬까 염려되었다.

잠시 고민하던 끝에 더 적합한 인물이 떠올랐다.

“최지용.”

최군형은 최지용에게 전화를 걸며 말했다.

“지금 당장 육씨 집안으로 가봐요. 군성이의 감정이 많이 불안정해요. 형이 배인서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게 좋겠어요.”

“뭐라고?”

전화 너머의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최군형은 더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그...그래!”

최지용은 최군형의 부탁을 받아들인 후 서둘러 육씨 집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이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당에서는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무슨 말이야?!”

“오지랖 좀 그만 부려! 앞으로 나와 연우, 그리고 성 아줌마한테서 떨어져! 우리는 너한테 도둑 취급받을 이유가 없다고!”

“배인서, 말 좀 해봐!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최지용은 잠시 멍해졌다. 그건 최군성의 큰 목소리 때문이었다.

최군성은 격분하여 배인서에게 소리치고 있었고, 배인서는 옆에 서서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지용은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가끔 그도 배인서의 이런 성격이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감정이 격앙되거나 화가 나도, 배인서는 항상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무표정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처럼.

배인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나무 인형 같았다. 유일하게 그녀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강소아, 육경섭, 그리고 임우정을 만났을 때뿐이었다.

그러나...

최지용은 최군성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배인서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졌다. 최지용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배인서 앞을 가로막았다.

배인서는 최지용이 갑자기 자신을 뒤로 끌어당기는 것에 놀라 멈칫했다.

배인서는 키가 작아 최지용의 어깨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마르고 약한 체격으로 최지용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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