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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최군성은 한동안 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서연은 사랑스럽게 막내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어서 큰아들에게도 칭찬의 눈길을 보냈다.

“군형 말이 맞아.”

최연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정애도 소유를 자신보다 더 아꼈었지. 그리고 소정애도 암에 걸렸으니, 생각해보면 소정애와 성소월의 상황이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

강서연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소정애는 소유가 우리 군형이와 결혼할 거라는 걸 알았을 때, 가진 전부를 털어 소유에게 혼수를 마련해줬어요. 가게 하나에 집 한 채, 우리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어요. 우정 언니도 그리 만족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소정애가 줄 수 있는 전부였죠.”

“소정애는 전부를 내어놓고도 우리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어요.”

최연준은 복잡한 눈빛으로 둘째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네 엄마의 보석함에 뭐가 있는지, 군형이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가졌는지조차 묻지 않았어.”

그 말을 듣고 모두가 잠시 말을 잃었다.

최군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무언가 깨달은 듯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군성아.”

잠시 후, 강서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연우와의 결혼을 잠시 미루길 권하고 싶구나.”

“뭐라고요?”

최군성은 벌떡 일어나며 탁자 위의 찻잔을 거의 넘어뜨릴 뻔했다.

“왜... 왜요!”

최군성은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저와 연우는 이미 결혼을 약속했어요. 이 시점에서 결혼을 미루라고 하면, 연우는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진정해라.”

최군형이 최군성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

“결혼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잠시 미루자는 거지.”

“나한테 손대지 마!”

“최군성!”

최군형은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우리는 성 아줌마가 정말 뭘 하려는지 알아내야 해. 그게 분명해지고 나서 결혼해도 늦지 않아.”

“알아낼 게 뭐가 있어요?”

최군성은 소리쳤다.

“그냥 돈을 좀 원할 뿐이잖아요. 우리에게 돈이 없나요? 왜 사람을 보면 재산을 노리고 권력을 탐한다고만 생각하세요?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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