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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최군형은 최지용을 슬쩍 쳐다보았다.

배인서가 뭐가 그리 무서워 그와 같은 특수부대원이 이렇게 쩔쩔매는지 몰랐다.

최군형은 기침을 두어 번 하고 최지용의 모습을 흉내 내며 허리를 굽혀 부엌 바닥을 닦았다.

배인서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냉장고 문을 열고 갈비, 전복, 닭 날개, 해삼 그리고 호주 바닷가재 한 마리를 꺼냈다. 그리고 찜통과 오븐을 예열하고 앞치마를 둘렀다.

“배인서 씨.”

최지용이 조용히 물었다.

“밥을 하려고요?”

그러자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저녁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다고요?”

최군형이 알기에는 경섭 삼촌과 우정 이모는 연세가 많으셔서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녁 식사는 담백한 것을 위주로 한다. 기껏해야 국을 좀 마시거나 제비집 같은 영양제를 만들어 드신다.

하지만 지금 배인서는 저녁에 파티라도 열 것 같았다.

혹시 최지용을 위한 밥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 남자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소아 언니가 요즘 일하느라 고생이 많아서 몸보신할 수 있게 좋은 거 해드리는 거예요.”

배인서는 닭 날개를 구우려고 양념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최지용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떠보았다.

“소유한테 줄려고 만드는 거라고요?”

배인서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속으로는 당연히 언니한테 해주지 자기한테 해주겠냐 하고 생각했다.

“배인서 씨, 참 공교롭네요.”

최지용이 웃었다.

“방금 군형이가 금방 소유랑 통화했는데요, 소유는 밤에 야근해야 한다며 밥을 먹으러 오지 않는다고 했어요!”

“야근이요?”

배인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두 손을 허리에 짚었다. 그녀는 이 한 더미의 음식 재료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전복, 해삼, 바닷가재 등을 하나하나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

최군형과 최지용은 옆에 멍하니 서 있었다.

“저기...”

“육 회장님과 사모님의 국은 이미 가져다드렸어요. 그러니 오늘 저녁에는 밥을 먹을 사람이 없겠네요.”

“아니...”

최지용은 최군형이 말하기 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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