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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최지용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최군형의 어이없는 눈빛을 계속 마주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부엌을 청소하면서 최군형을 쫓아다니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이야? 갑자기 나보고 총을 한 방 쏘라니? 이건 네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면 뭘 알아낸 거야? 아니면…그 계집애가 너의 미움을 샀어?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군형이 너는 그렇게 옹졸한 사람이 아니잖아. 여자와 따질 일은 더더욱 없고! 군형아 도대체...”

“그만 해요!”

최군형은 얼굴이 다 붉어졌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일이나 하자고요.”

최지용은 멍하니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여전히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부엌을 치우는 과정에서도 최지용은 실력을 발휘하여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인지 꽤 깔끔하게 치웠다.

“처음 군대에 갔을 때 취사반으로 배정받았었어.”

최지용 웃으며 말했다.

최군형은 눈썹을 살짝 움직이며 물었다.

“그럼 왜 계속 거기에 있지 않았어요?”

“그때는 특전사가 되겠다는 의욕이 넘쳐서 그런 분배에 불만이 많았지. 근데 감히 말하지는 못하고 종이에 다 적었어... 그러다 내 전우가 그걸 보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어. 그래서 저격수가 될 기회를 얻게 된 거야.”

“그 전우...”

최군형은 헛웃음을 두어 번 지었다.

“만약 그 전우가 보고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 5성급 쉐프님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명황 호텔에서 일자리를 남겨 줄 수도 있겠네요.”

최지용은 프라이팬을 들고 그를 때리려 했다.

“넌 네 동생이랑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

최군형은 헤헤 웃었다. 결혼하고 나서 최군형도 자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고 느꼈다.

전에는 점잖아서 군말 한마디 없었다. 항상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몇 킬로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물러서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농담도 하고 야릇한 얘기도 한다.

최지용은 거의 다 치우고 냉장고에 기대어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밀을 종이에 쓴 것을 말하니 말이야...”

그는 눈동자를 돌리더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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