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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같이 여행하는 거 현수 씨 아이디어 아니죠?”

신석훈은 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맞아요. 강서연 아이디어예요.”

구현수는 낮게 말했다.

“서연이가 석훈 씨와 우정 씨가 잘되기를 바라요. 그래서 같이 여행 가자고 제안했죠. 둘이 얘기를 많이 나눴으면 해서.”

“서연 씨가 애썼네요.”

신석훈은 웃으며 주위를 살폈다.

“이곳 정말 좋네요. 그런데 좀 이상해요.”

“왜요?”

“내가 찾아봤는데 민박집이 엄청 유명하던데. 오기 전에 사람들로 붐빌 거로 생각했는데 우리밖에 없네요? 주말 아니라도 너무 조용하지 않아요?”

구현수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했다. 오기 전에 그는 이곳을 비워두게 했고 당연히 사람이 보일 리가 없었다.

“하하, 보아하니 여기 경영 제대로 못 해서 망하는 거 아닐까 싶네요.”

말문이 막힌 구현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뒤집었다.

“사람이 많은 게 좋아요?”

신석훈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사람은 그래도 떠들썩한 데가 좋은가 봐요. 하하. 밥 먹으러 가도 가게가 사람이 적으면 나는 절대로 안 들어가요, 핫한 데 가서 줄을 설지라도.”

구현수는 어이없어하며 대답했다.

“칠성급 호텔도 사람이 적은데, 아무나 먹을 수가 없잖아요?”

“허허, 이 사람이 ...”

신석훈은 말문이 막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앞전에 밤낮없이 보살펴 목숨을 구해줬었건만 사람 민망하게 말이다.

“둘이 뒤에서 뭐 하기에 그렇게 천천히 와요?”

앞에서 강서연의 달달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구현수가 바라보니 강서연이 그를 향해 힘차게 손 흔들고 있었다. 강서연과 임우정이 서 있는데 뭔가 다른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았다.

구현수는 눈빛이 바로 변하더니 경각을 높였다.

‘이미 이곳을 통으로 빌려서 사람이 들어왔을 리가 없는데 이게 웬일이지?’

“현수 씨, 빨리 와요!”

강서연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여기 할머니가 손금을 봐준대요!”

구현수는 흠칫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절이 있기는 했다. 일부 스님이나 도사들이 여기를 지나다니는 것은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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