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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그녀가 팔지를 치우려고 하자 구현수가 뺏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당신...”

“너랑 나 하나씩 갖고 있어야지. 그 할머니가 그러셨잖아. 혹시라도 서로 헤어지면 안 되니까...”

“퉤퉤퉤. 헤어지는 일은 없어요!”

강서연은 두려웠다. 할머니가 얘기하실 때 신경도 안 썼는데 구현수의 입에서 ‘헤어진다’ 라는 말을 들으니 특별히 예민해진 그녀였다.

“바보.”

낮고 허스키한 구현수의 목소리 속에는 다정함이 있었다.

“헤어진다고 한들 내가 놔주지 않을 거야!”

“그럼요!”

강서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신석훈과 임우정은 동시에 웃음이 났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네 사람은 민박집을 찾았고 가게 점장이 직접 마중 나와 민박의 가장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에 발을 들이자 신석훈과 임우정은 입이 떡 벌어졌다. 여기가 정녕 말로만 듣던 반년 월급을 팔아서야 겨우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의화루인가? 강서연이 여기를 어떻게 예약한 거지!

“점장님. 잘못 찾아온 거 아니죠?”

강서연도 의아해하며 물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기본 세트라고...”

“맞아요. 여깁니다.”

점장이 공손하게 손뼉을 치자 훈련받은 웨이터들이 저마다 산해진미를 그들 앞에 대령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강서연은 숨죽이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의화루의 메인 요리들이 한 상을 가득 채웠다. 이 한상차림만 해도 그녀가 충분히 빈털터리가 되고도 남을만한 가격이었다!

“점장님!”

그녀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

“강서연 씨. 예약하신 게 기본 세트가 맞습니다. 하지만 요 며칠 저희 가게에서 민박에 주숙하신 손님 중 행운고객을 선정하여 초호화 세트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첨된 번호가 바로 강서연 씨의 예약 번호입니다!”

“정말요?”

실제로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는 일이 있단 말인가!

신석훈과 임우정은 그 자리에서 넋이 나갔다. 두 사람은 꿈을 꾸는 것 같아 마주 보았다.

“진짜로? 운이 너무 따라주잖아요!”

임우정은 흥분된 목소리로 주위를 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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