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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괜찮아.”

훌쩍이던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어깨의 손을 토닥거렸다.

“우정 언니.”

강서연은 무언가를 말하려 머뭇거리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얼른 쉬어요. 무슨 일 있으면 혼자 담아두지 말고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나한테 얘기하고요. 얘기하고 나면 훨씬 나아져요. 딱히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나도 더 안 물을게요.”

“서연아. 나...”

임우정은 말하려다 다시 삼켰다.

한참 후에야 다시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나 석훈 씨한테 비하면 많이 부족한 거 같아.”

“네?”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임우정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 전에 그 사람이랑...”

더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강서연은 무슨 일인지 눈치로 알 수가 있었다.

임우정은 늘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이지만 남녀 사이 문제에서는 진지한 모습에 강서연도 조금 놀랐다.

하지만 얼마나 사랑했기에 여자가 자신을 허락할 수 있단 말인가?

강서연은 흠칫 놀라 그녀의 손을 잡아 꾹꾹 눌렀다.

“우정 언니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의 일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숨겨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 사람과 정말로 사랑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 그 일만 없었더라면 아직까지도 같이 있었을 거잖아요. 맞죠?”

임우정은 조용히 입을 꾹 다물고 한마디도 없었다.

“우정 언니. 왜서 신 의사님을 안 받아줬는지 이해가 돼요.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니고 언니 마음속에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없는 거죠.”

“서연아...”

임우정은 울먹이며 말했다.

강서연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아기 안아주듯 흐느끼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솔직히 난 그렇게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때가 언제인데 이 정도 과거야 누구나 있는 거고 이젠 이런 건 일도 아니라고요. 신석훈 씨는 신경도 안쓸걸요?”

“정말?”

임우정은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서연이 이런 얘기를 할 줄은 몰랐다.

“물론이죠.”

강서연은 이어 말했다.

“현수 씨가 그러는데 여자가 순결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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