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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진동음과 함께 메일이 도착하자 그는 바로 자료를 확인했다.

역시 최연준의 예상대로 육경섭과 진짜 구현수 사이, 과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맞았다.

“연준 도련님.”

방한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육경섭은 18살에 특수 상해죄로 감옥에 들어가 10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모범수가 되어서 2년 적게 살고 가석방되었어요. 요 2년 동안 강주 일대에서 조폭 패거리를 관리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더라고요. 그런데 소문에는 육경섭이 지금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몇몇 두목 사이를 이간질하고 몰래 뒤에서 처리해서 조폭 두목이 됐대요. 지금 육경섭 밑에 적지 않은 술집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다 간판일 뿐이고 사실은 불법 밀거래를 하고 있답니다.”

구현수가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

“예전에, 감방에 있을 때는 어땠는데?”

방한서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

“감방에 있을 땐 그래도 나름 두목이었어요. 죄수들도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데 육경섭처럼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해서 들어온 죄수는 1등급이라 다른 죄수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했대요. 그리고 구현수 같은 강간범은 가장 무시당하는 죄수래요.”

“뭐?”

최연준은 그가 빌려 쓴 신분의 구현수 인생이 이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냥 패싸움이나 하고 다니는 건달이었다며?”

방한서가 씁쓸하게 웃었다.

“도련님, 일반 건달이었다면 감방을 그렇게 여러 번이나 갔다 왔겠어요?”

최연준은 머리가 지끈거려 미간을 문질렀다.

“구현수는 상습범이에요. 강간당한 여자 중에 가장 어린 나이가 16살 밖에 안 된대요...”

최연준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다시 내뱉었다.

‘더러운 인간!’

이런 인간은 육경섭뿐만 아니라 최연준도 혐오하긴 마찬가지였다.

구현수가 이미 죽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도련님, 육경섭이라는 사람 최대한 멀리하세요. 그 사람 지금 세력이 최상과는 비할 바가 안 되지만 그래도 조폭 쪽이라 우리랑은 아예 달라요. 혹시라도...”

“응. 나도 알아.”

그는 방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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