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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왜 그래?”

“아... 아니에요.”

강서연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국수를 먹으며 몰래 그의 눈치를 살피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무슨 날짜 계산이 이렇게 정확해... ”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든 거야? 오늘 마침 생리가 끝난 건 어떻게 알았지?’

강서연의 두 볼이 더 빨개졌고 쑥스러움에 그를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어리둥절한 최연준은 한참을 생각해도 그녀가 왜 이러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국수를 먹다가 왜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지?’

최연준이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강서연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요 며칠 강진 그룹에서 잘 적응했나 봐? 무슨 좋은 일이 있었어?”

그의 말에 강서연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요 며칠 있었던 일을 최연준에게 전부 얘기했다. 회사 로비에서 강유빈이 그녀를 곤란하게 했던 일도 포함해서 말이다.

최연준은 그녀의 얘기에 조용히 귀 기울였다. 그녀가 강진 그룹에서 홀로 얼마나 힘겹게 버티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비록 자기 집안의 기업이긴 해도 그녀가 처한 상황이 다른 이들보다 힘겨운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녀가 언젠가는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하는 길이다. 절대 두려워해서도 안 되고 무너져서도 안 된다. 그리고 그 길에 최연준이 늘 함께할 것이다.

강서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오늘 아빠가 나더러... 인사팀 맡으라고 했어요.”

최연준의 두 눈이 반짝였다.

인사팀은 회사의 주요한 기능 부서라 대부분 강씨 가문의 최측근들이 인사팀에 많았다.

그러니 강명원의 이번 의도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

최연준이 피식 웃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하겠다고 했어?”

“당연히 거절했죠.”

강서연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는 자기 아내가 그리 어리석진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왜?”

강서연이 그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회사에서 인사팀과 재무팀이 가장 중요한 부서예요. 우리 아빠 성격이라면 인사권과 자금 모두 직접 컨트롤하려고 할 거예요. 아빠랑 결혼한 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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