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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배경원은 힘껏 눈을 비비며 머리를 흔들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저 부랑자가...

잠깐 그의 앞을 지나갔지만, 눈매며 이목구비며 분명히 최연준과 똑같이 닮아있었다.

“경원아! 배경원!”

유찬혁이 전화기 너머로 부르고 있었다.

“너 물에 빠진 건 아니지?”

배경원은 인기척도 없었고 전화도 끄지 않은 채로 멍하게 그를 따라갔다.

그 사람은 누군가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근처의 길이 익숙한 듯 얼마 가지 않아 도망치고 없었다.

배경원은 선 자리에서 온몸이 굳고 손발이 차가워 났다. 온천 리조트와 명황산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그 가운데는 공공구역이라 최씨 가문의 세력범위 밖이었다. 하지만 방금은 배경원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경호원도 데려오지 않았던 터라 그를 따라 잡기도 어려웠다.

쓰레기를 뒤지던 부랑자는 온데간데없었다.

“여보세요!”

유찬혁은 전화를 잡고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경원아, 무슨 일이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배경원은 숨을 들이쉬며 진정했다.

“급한 일 있어서, 이제 다시 얘기할게!”

유찬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사람이 이성 아니면 무슨 급한 일이 있단 말인가? 상당한 미인을 마주친 게 틀림없어 보였다.

배경원은 리조트에 돌아오자마자 부하들을 불렀다.

“여기 치안이 너무 안 좋아.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 못 봤어?”

몇몇 부하들은 서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 중 한 명이 나서서 말했다.

“도련님, 양쪽의 최씨 가문의 구역을 제외하면 가운데 바닷가는 공공구역인데 그 구역 말씀입니까?”

배경원이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

“그쪽은 저희가 확인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빨리 말해!”

부하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소문에 의하면 석방한 지 얼마 안 된 범인이 이 근처 일대를 돌고 있다고 합니다. 직업이 없어 쓰레기를 주워서 살고 있고 몇몇 유람객들이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실눈을 한 그의 눈에는 많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감시 카메라 돌려. 모든 사각지대 하나 빠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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