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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육경섭은 잠깐 머뭇거리고는 말했다.

“도련님은 누구를 처리하고 싶으실까요?”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최지한이 조심스레 말했다.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 최연준!”

육경섭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만나서 얘기하게 시간 나면 오성으로 와!”

...

강서연은 침대에 웅크리고 있는 임우정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자니 코끝이 시려왔다. 강서연이 그녀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임우정은 집에 돌아와서부터 여태껏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방안에 자신을 가두었다. 혼이 나간 사람처럼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우정 언니, 배 안 고파요?”

강서연은 온갖 방법을 써서라도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밖에 석훈 씨와 현수 씨가 있는데 뭐라도 먹을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할까요?”

임우정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강서연도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가 알고 있는 임우정이라면 바다 갈매기처럼 시원하고도 자유분방했고 그 어떤 어려움도 그녀를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참 뒤, 임우정은 숨을 크게 내쉬고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연아.”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정말 미안해...”

“나한테 뭐가 미안해요!”

강서연은 이어 말했다.

“행패를 부린 건 육경섭이잖아요! 언니가 초대한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나랑도 엮인 일이잖아!”

“우정 언니.”

강서연이 눈을 크게 뜨고는 말했다.

“그 말은 육경섭이 언니 때문에 온 거란 말이에요? 내가 볼 땐 아니에요, 그 사람은 현수 씨 때문에 온 거예요! 전에 그 사람이... 감방에 있을 때부터 현수 씨한테 앙심을 품었대요.”

“아, 그래?”

임우정은 허탈하게 웃어 보였다.

“서연아, 내가 전에는 네가 너무 아까워서 여러 가지로 현수 씨를 배척했는데. 돌이켜보면 내 전 남자친구도 현수 씨와 다를 게 없었어!”

“우정 언니...”

“경섭이가 감방에 가게 된 건 다 나 때문이야.”

임우정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의 모습에 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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