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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육경섭은 최지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할아버지의 의심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내가 시키는 대로 저 사람을 치워주면 돼. 나머지는 걱정말고.”

최지한은 육경섭의 눈을 주시하며 말했다. 목소리에 담긴 음침하고 괴상한 느낌은 그로 하여금 최지한이 영감님마저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해줬다.

최지한은 구현수를 물러가게 한 뒤 토지 계획도를 꺼내들었고 오성의 중심부 지역의 황금땅을 그리며 말했다.

“여기 이곳이 인파도 몰리고 시중심이라 금싸라기 땅이야. 일이 성사되면 관련 부서에 얘기해서 너한테 이 땅들을 건네줄게. 할만 하지?”

육경섭은 입술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지한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육경섭, 야망이 있는 사람 아니었나? 일처리 충분히 독하고, 모질고, 깔끔하게 잘하잖아.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부른 건데. 이번 일, 우리 모두한테 다 남는 장사일 텐데, 잘 따져봐!”

육경섭은 손가락으로 펼쳐진 토지 계획도를 툭툭 치며 보았다. 땅이 크고 넓었으며 딱 봐도 앞으로 투자가치가 엄청나 보였다. 오성에서 이 땅을 금싸라기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느낌이었다.

‘허허, 최연준 목숨이 꽤나 큰 값하네!'

육경섭은 가겹게 웃으며 눈을 들어 최지한을 보며 물었다.

“큰 도련님, 그럼 최연준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최지한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확실치 않아 하며 대답했다.

“맨체스터에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런던일 수도 있고. 아무튼 저번 비행기 사고 뒤로 외가 측에서 지켜주고 있다고 했는데.”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저 보고 어떻게 없애라는 말인지?”

최지한은 웃어 보이며 말했다.

“위치는 네가 정확히 조사를 해야지! 아니면 내가 널 왜 불렀겠어.”

육경섭은 고개를 끄덕이고 잔을 들어 와인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이 인간, 아직 최연준이 강주에 있는 것도 모르고, 결혼한 사실도 모르네.'

...

육경섭은 검은색 007 가방 하나 늘어서 강주로 돌아왔다. 그 안에는 스무 개 묶음으로 된 현찰이 가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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