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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배경원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저번주에 계천에서 낚시를 하다가 거기서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깜짝 놀랬잖아요. 연준 형이랑 구현수 그 사람 얼굴이 너무 닮았어요.”

최연준의 안색이 점점 더 그늘져갔다. 배경원은 계속해서 말했다.

“생긴 것만 빼고 보면 나머지는 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내가 의심스러워서 몰래 좀 조사해 봤는데 구현수가 살아있는 게 확실해요. 그 인간 감방에서 나온 뒤에 강주 쪽 조직의 몇몇 보스한테 잘못 걸려서 돈 못 갚는다고 손가락 잘리고 강주에서 내쫓겼던 거래요.”

최연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유찬혁은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

“그래서...”

생각에 잠겼던 유찬혁이 뭔가 떠오르는 듯했다.

“설마 그 일, 육경섭하고 관련 있을까? 연준 형! 어쩌면 육경섭 그 사람, 형이 구현수가 아닌 걸 진작에 눈치챘을지도 몰라요.”

최연준 역시도 듣자마자 그 걱정부터 들었고 그의 눈밑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육경섭과 몇 번 만나봤지만, 말도 이상하게 하고 참 감 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어서 진작에 알아챘을 것도 같았다.

배경원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우물쭈물 말했다.

“육경섭... 형네 삼촌 쪽 사람은 아니겠죠?”

최연준은 눈을 치켜 뜨고 말했다.

“가능성이 없진 않지! 의심스러운 데가 한두 곳이 아니라서 쉽게 결론부터 지으면 안 돼.”

지난번 강서연과 같이 온천 리조트에 갔을 적에 그녀가 해변에서 떠돌이 노숙자를 보고 놀라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떠돌이가 구현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연준은 매서운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구현수가 살아 있으니, 일단 그 사람 우리가 먼저 찾아서 묶어둬야지. 명황산 일대에서 움직이다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잖아.”

“그래요.”

배경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아랫사람들한테 소문내지 말고 비밀리에 최선을 다해 찾으라고 시켰어요.”

최연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두 사람이 떠난 후, 혼자 남겨진 최연준은 조용히 앉아있는데 마음이 착잡했다. 그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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