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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최연준은 경계의 눈빛으로 그를 차갑게 노려봤다.

육경섭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비웃듯이 말했다.

“현수야, 여기 전세금이랑 인테리어가 꽤 비싸 보이네? 이 큰돈이 어디서 났을까?”

“신경 끄세요.”

최연준은 차갑게 대꾸했다.

“내가 그래도 감방에서 동생처럼 잘 챙겨 줬잖아!”

육경섭은 잘난 체하며 말했다.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해, 형으로서 동생 힘든 꼴을 지켜볼 수 없지!”

“괜찮아요, 사양할게요.”

“출세했네? 현수야, 소문이 사실은 아니지? 네가 와이프 덕에 먹고산다며?”

육경섭은 말을 하면서도 시선은 뒤에 서 있는 강서연에게 가 있었다.

주먹을 불끈 쥔 최연준의 팔에는 선명한 핏줄이 보였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마세요.”

이때 어디선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쌍의 똘똘한 눈망울을 가진 강서연이 최연준 앞으로 다가섰다.

어떤 일에서든 앞장서지 않던 그녀지만 누군가 남편을 저격한다면 그녀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경섭 씨, 이 가게는 남편이 저한테 선물로 준 것이고 저희는 돈도 부족하지 않아요! 저희 남편 너무나 착실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벌어오는 수입은 다 저한테 맡기고요. 제 눈에는 현수 씨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편이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말조심하세요, 사람 보는 안목이 참 없네요!”

육경섭의 눈빛이 순간 번뜩였다. 그러고는 눈앞의 여인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한참을 지나 육경섭은 어색한 기침 소리를 내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가씨, 내가 안목이 없는 게 아니고 당신 남편이 정말 별로라서 그래! 허, 당신 남편이 무엇 때문에 감방에 가게 되었는지 알고 있나?”

“육경섭!”

임우정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육경섭을 노려보며 말했다.

“여긴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야! 당장 나가!”

움찔한 육경섭은 천천히 뒤돌아서며 선글라스를 벗었다.

8년 동안 알고 지냈던 그녀지만 지금은 그가 아는 그녀가 아니었고 두 사람의 눈에서는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육경섭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며 억지로 웃었다.

“우정아, 여전하네?”

임우정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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