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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최연준은 그녀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한 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그녀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열여덟 살이 어때서... 열여덟 살에 연애하지 말란 법이 어딨어? 오빠 열여덟 살에는 임나연이 얼마나 따라 다녔는데!”

“그 입 다물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최연준의 기세에 실내에는 정적이 흘렀다.

주위가 어찌나 조용했던지 최연희의 귀에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녀는 불안함에 머리를 푹 숙이고 입술만 깨물며 한마디도 못 하고 서 있었다.

이때 강서연이 임우정과 신석훈을 데리고 왔다. 그 뒤에는 유찬혁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개업식을 축하하러 왔다.

최연희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로 그들을 반겼다.

그는 가게 사장님답게 예의 있는 인사말을 그들과 주고받았다.

강서연은 작은 새처럼 최연준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임우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문뜩 정신을 차린 강서연은 삐죽대고는 곧장 카운터로 달려갔다.

“매일 보는데도 모자라?”

임우정이 따라와 말했다.

“현수 씨가 이번 일은 잘한 결정인 것 같아, 다시 보게 됐다니까! 아무튼, 밖에서 여기저기서 사고 치지 않고 너에게만 신경 쓴다면, 난 제부로 인정해!”

“됐네요!”

강서연은 웃으며 메뉴판을 건넸다.

“뭐 마실래요?”

“난 괜찮아! 다들 모였어?”

“찬이가 오늘 학원에 가는 날이라 끝나고 올 거예요. 다른 분들은... 아마 이미 도착했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유찬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때마침 울린 핸드폰 벨 소리에 그는 밝게 웃으며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향했다.

상대는 배경원이었다.

“찬혁아, 연준이 형 너무한 거 아니야?”

전화를 받자마자 억울함을 호소하는 배경원이다.

“내가 못 갈 곳도 아니고! 개업식같은 큰 행사에 나더러 오지 말라니...”

유찬혁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다독여 주었다.

“네가 이해해, 그러게 누가 서연 씨한테 변태 취급 받으래? 교통사고도 그렇고! 서연 씨가 너를 보자마자 놀라 도망가면 어쩌려고!”

시무룩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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