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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최연준도 입 모양으로 대꾸했다.

“너 혼날래?”

최연희는 웃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먹고 있던 베리 쿠키 부스러기가 사방에 떨어졌다.

강서연은 꽃에 물을 주러 마당으로 나갔고 최연준은 정색한 채 동생 옆으로 와서 말했다.

“다 먹고 청소하도록!”

최연희는 갑작스런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허겁지겁 입안의 과자를 삼키고는 달갑지 않았지만 결국엔 그의 기에 눌려 순순히 빗자루를 들었다.

“오빠, 참 대단한 거 같아.”

그녀는 청소하면서도 잊지 않고 놀려댔다.

“이러다 국민남편 타이틀까지 다 차지하겠어?”

최연준은 힐끗 째려보았다.

최연희는 히죽 웃었고 청소를 마치고 나서는 나머지 쿠키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연준은 무심하게 물었다.

“누구 주려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움찔한 나머지 쿠키봉지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오빠의 눈은 속일 수가 없었다. 숨기려 해도 끝내 들켜버렸다.

“그게...”

최연희는 머리를 쥐어 짜내어 변명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다시 한 번 최연준에게 덜미를 잡혔다.

“혼자 먹을 건 아닐 테고!”

한참이나 그 자리에 얼어 붙어있던 그녀는 더는 숨길 수 없을 것 같아 이실직고하였다.

“인지석한테 맛 좀 보게 가져다주려고.”

‘인지석? 또 그 자인가?’

최연준의 눈은 한껏 매서워졌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 전 동생이 병원에 찾아왔을 때도 그녀는 인지석과 함께 강주로 왔다고 했다.

그때는 인지석이 누구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시간 지나 보니 인지석의 할아버지 때부터 최씨 가문의 집사였다. 그들은 주로 청소 같은 잡일을 도맡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어찌 동생의 마음에 들었을까?

최연준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 사람 아직도 안 갔어?”

“당연하지! 나 혼자 강주에 있는데 걱정돼서 어떻게 가!”

“그 사람이, 걱정한다고?”

“음... 그래!”

최연희는 당황한 기색이 묻어났다.

“원래 나 지키려고 온 거야.”

“먼 길 떠나는데 많은 경호원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잔디 깎는 사람을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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