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1화

배인서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 손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꼭 다물고 강소아를 곤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배인서는 한 번도 그런 드레스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어깨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 평소에는 늘 검은 옷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녀 팔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복장에 이미 익숙해졌고 심지어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예쁜 옷은 언니처럼 여성스러운 여자아이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배인서는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눈은 놀란 어린 사슴처럼 커다랗게 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최지용의 마음이 갑자기 두근거렸다.

“음... 그 드레스는 입지 말죠.”

최지용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배인서는 깜짝 놀라며 최지용을 바라봤다.

“당신의 분위기에는 이 드레스가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배인서는 최지용이 가리킨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최지용은 의상 걸이에서 동양적인 요소가 가미된 긴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 드레스는 단정하고 보수적인 스타일로, 치마는 무릎을 넘어섰고 신부 옆에 서 있어도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옷이었다.

강소아는 눈이 반짝이며 웃었다.

“그러네! 인서야, 너한텐 이런 롱드레스가 훨씬 잘 어울려. 역시 지용 씨가 잘 골랐어!”

최지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옷을 입어볼 수 있겠죠?”

배인서는 고개를 숙이며 그 드레스를 들고 빠르게 탈의실로 들어갔다.

입어 본 결과는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조용하고 청초한 들러리와 키 크고 잘생긴 들러리가 함께 서 있으니 정말 잘 어울렸다.

강소아는 몰래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최군형에게 보내고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어때요?”

최군형은 저편에서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주 좋아.”

강소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인서가 우리 집에 살기로 했어요. 만약 특전사님이 인서와 데이트하고 싶다면, 먼저 저를 통과해야 할 거예요!”

“너희 집에 산다고?”

최군형은 약간 놀라며 말했다.

“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