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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앞으로 내 아내는 아무 일도 직접 할 필요 없어.”

최군성은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연우야, <바람이 분다>라는 책 읽어봤어?”

육연우는 문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다소 겸연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군성이 속삭였다.

“책 안에 여주가 어려움에 부딪혀 남주를 찾아가 돈을 빌리는 대목이 있어. 그동안 여주는 자기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왔지. 그러다가 남주 앞에 화려하게 입고 나타났는데 남주는 여주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어. 왜 그런지 알아?”

“몰라요.”

“남주가 여주의 손을 본거야.”

최군성은 육연우의 손을 잡았다.

“여주가 아무리 꽃단장을 해도 여주의 거친 손은 여주가 잘 지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난 널 이렇게 만들지 않을 거야!”

최군성은 미소를 지었다.

“나와 함께라면 너는 손가락에 물을 묻히지 않아도 돼. 힘든 일은 모두 나한테 맡겨!”

육연우는 그를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는데 금세 눈물이 핑 돌았다.

최군성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이 작은 손을 평생 잡아야 하는데... 내가 잘 관리해줘야지.”

...

최군형은 허니문을 못 가서 좀 억울했다.

더욱 억울한 것은 최상 그룹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칭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최군형 도련님이셔. 허니문도 가지 않고 말이다. 정말 대단하셔.”

“허니문만 안 간 게 아니야. 결혼식을 치르고 사흘 만에 출근했다니까? 사업하는 의욕이 대단하셔!”

“정말 청출어람이네.”

최군성은 머릿속이 마구 엉켜져 있는 것 같았다.

오후에 그는 강소아와 로맨틱하게 디저트를 먹으려고 바다 옆에 있는 카페를 예약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비서가 서류를 들고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바람에 그는 폰을 잘못 눌러 카페 위치를 최군성한테도 보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데이트는 세 사람의 데이트로 변했다.

게다가 최군성은 또 너무 잘 먹었다. 최군형의 얼굴을 어두워질 정도로 말이다.

“그만 막지?”

친형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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